[동행취재]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학술대회

[동행취재]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학술대회

  • 기자명 한민정 기자
  • 입력 2019.11.14 15:01
  • 수정 2019.11.1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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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타고 요트타고 한강 섬 답사…자연과 인간커뮤니케이션

[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기자] 지난달 26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총학생회(회장 이제원)는 한강에서 아주 특별한 학술대회를 열었다. 오전 10시 여의도 선착장에서 모인 하동근, 박상건, 김흥기, 심혜린 교수와 방송국 PD, 기자, 아나운서, 신문기자, 연예기획사, 유학생 등으로 이뤄진 대학원생 등 50명은 가벼운 체조와 임연제 원우 진행의 명상요가를 한 후 유람선을 타고 한강 생태체험을 즐기는 학술대회 행사를 열었다.

박상건 교수는 “수업 때마다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들이 커뮤니케이션을 이론적으로 연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휴먼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이고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에 감명 받고 있다”면서 “학술대회를 한강이라는 자연무대로 옮겨 생태체험과 레저저널리즘을 논의하고 일상에 찌든 마음을 치유하는 방식이 아주 멋지고 훌륭했다”라고 호평했다.

밤섬
밤섬

이날 행사는 유람선을 타고 밤섬 주변으로 이동하면서 시작됐다. 밤섬은 여의도에 딸린 하중도(河中島)이다. 하중도는 퇴적물이 계속 쌓여 생긴 섬을 말한다. 밤섬은 마포대교와 서강대교가 관통하는 곳에 위치한다.

행사 참석자들은 저마다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맑고 밝은 표정으로 한강의 바람을 만끽하는 모습들이었다. 한 학생이 섬 전문가인 박상건 교수에게 왜 밤섬이라고 부르냐고 물었다. 그렇게 밤섬 기행의 해설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섬 모양이 밤처럼 생겼다고 해서 유래한 밤섬은 한자로 ‘밤 율’자를 써서 ‘율도’라고도 부른다. 밤섬의 지반은 여의도에 연결돼 있는 단단한 바위 층이라고 설명했다. 이 바위섬이 강줄기 침식작용으로 언덕이 생기면서 ‘작은 해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밤섬은 조선시대에는 300만평의 모래밭이었다. 섬 전체가 수 십리 모래로 되어 있었다. 주민들은 부유하고 매우 번창한 편이었다. 마포팔경 중 ‘율도명사(栗島明沙)’로 통했다. 백사장이 아름다운 곳으로 “물 빛깔과 섬의 풍치가 참으로 신묘하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뤘다.”고 ‘서울명소고적’ 등에 기록돼 있다.

한 학생이 또 물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밤처럼 생기지 않았는데요?” 그랬다. 밤섬은 폭파된 섬이고 그 일부가 지금 남아 있는 것이다. 폭파 전인 1967년까지 62세대 중 52세대가 배 만드는 기술자들이었다. 밤섬은 한강의 섬 가운데 조선업 중심의 섬이었던 것이다. 일제 때 강제 동원된 청년목수만 17명일 정도로 그 기술을 인정받았다. 그런 밤섬은 1968년 홍수피해를 막기 위한 여의도 제방공사 때 폭파됐고 밤섬 석재가 주재료로 사용됐다. 벚꽃 길인 윤중로는 밤섬의 아픔이 서린 곳인 셈이다.

맛집에서 이제원 학생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맛집에서 이제원 학생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하선 후 신촌의 옥돌구이 맛집을 찾았다. 32개 전라도 음식 반찬이 나오자 탄성을 내질렀다. 장기자랑 시간이 이어졌고 식사 후에는 인근 경의선 숲길공원을 걸었다. 철길을 걷는 교수와 학생들 주위로 노란 추억의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나부끼길 반복했다.

그렇게 아름다운 시간들이 흘렀다. 헤어짐이 못 내 아쉬운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학생들은 한강요트 클럽 회원인 박인규 카메라감독 소개로 잠두봉 선착장으로 이동해 밤섬 요트기행이라는 특별 이벤트를 즐겼다. 어느 덧 노을이 졌다. 한강의 가을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도심을 바삐 오가는 사람들의 파노마라를 떠올리며 당산철교 위로는 전철이 오갔다.

요트에서의 망중한
요트에서의 망중한

요트에서 모처럼 도심의 해방구 맛을 즐기면서 서해로 지는 노을과 함께 사회 공동체 일원으로 살아오면서 놓친 추억과 낭만, 사랑과 기쁨에 대한 이야기꽃이 이어졌다. 교수와 대학원생들은 한발 물러서 우리사회와 자연을 관조하는 계기가 되었다.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의 학술대회 추억은 참으로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다.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학생들은 저녁 수업 후에는 교수와 스스럼없이 어우러져 생맥주로 뒷풀이를 하며 우리사회와 문화, 미디어 담론을 주고받곤 한다. 강의실과 강의실 밖 토론문화가 일상화 된 수업 방식이다.

노을 풍경을 감상하는 교수와 학생들
노을 풍경을 감상하는 교수와 학생들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이제원 총학생회장은 “학술대회 과정에서 교수님과 학생들이 내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주최자로서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다”면서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의 이런 색다른 수업과 문화 트렌드에 더 많은 분들이 공유하고 교류하면서 함께 젖어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원장 강재원)은 현재 2020년 전기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모집 학과는 신문방송학과(신문방송전공, 디지털컨버전스전공), 광고홍보학과(광고홍보전공), 인쇄출판학과(출판잡지전공, 인쇄화상전공) 등이다.

입학원서는 오는 29일까지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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