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벽 부딪힌' KBL 신인선수들, 적응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현실의 벽 부딪힌' KBL 신인선수들, 적응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9.11.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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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프로의 벽은 높았다. 패기 넘치는 각오와 함께 KBL에 입성한 신인선수들이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월 4일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22명의 선수가 KBL 10개 구단의 부름을 받아 꿈에 그리던 프로선수가 됐다. 신인선수들은 각 팀의 13번째 경기부터 코트를 밟을 수 있다. 13일까지 KBL 데뷔전을 치른 선수는 단 4명. 10개 구단 사령탑의 냉정한 평가를 들으며 진정한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가장 먼저 데뷔전을 치른 선수는 1순위 박정현. 박정현은 지난 6일 부산 KT전에서 KBL 데뷔전을 치렀다. 1쿼터에 코트를 밟았지만, 아쉬움이 가득했다. 고려대 1년 선후배 사이인 박준영을 막았지만, 느린 발의 약점을 드러내며 무너졌다.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박정현은 2분 53초만 소화한 채 벤치로 물러났다. 이후 8일 경기에는 결장을 했다. 그러다 지난 11일 D리그 개막전에 출전해 14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선발 직후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현재 하루 4번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새벽, 오전, 오후, 밤에 걸쳐 프로 적응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다음으로 데뷔전을 치른 선수는 4순위로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전성환. 상명대 최초의 로터리픽(1~4순위)으로 관심을 모았던 전성환은 오리온 가드진의 공백으로 인해 역할이 커졌다. 신인선수들 중 가장 많은 21분 7초를 뛰면서 3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6실책을 기록했다. 넓은 시야와 패스 센스는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6실책이나 기록한 것은 아쉬운 부분. 특히 앞선의 압박 수비가 강점이 KGC를 상대로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는 적응의 문제다. 신인선수들 중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모습을 보여줬다. 

같은 날 DB 김훈도 데뷔전을 치렀다. 2라운드로 KBL에 입성했지만, 윤호영의 부상 이탈과 함께 생각보다 빠르게 기회를 얻었다. 투입되자마자, 장거리 3점슛을 성공시켰지만, 이후 침묵을 지켰다. 특히 동 포지션 선수들을 수비하는 것에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GC 김경원도 지난 13일 데뷔전을 치렀다. 삼성과의 경기에서 4분 44초를 소화했다. 오세근의 백업 자원으로 역할을 기대했지만, 아직 몸상태가 완전치 않다고. 김경원은 경기 내내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특별한 기록 없이 벤치로 물러났다. 

고려대 3학년을 마치고 프로 조기 진출에 성공한 김진영은 데뷔전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학교 수업 참여. 대학교 졸업반이 아니기 때문에 취업계가 인정되지 않은 상태. 학교 수업을 들어야하는 김진영은 1주일에 4번 학교로 향한다고. 팀 훈련을 소화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감기 증세까지 있어 당장에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삼성은 서두르지 않고 몸을 만들며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1군 무대는 아니지만,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도 있다. 전자랜드 박찬호와 양재혁이 그 주인공. 박찬호는 지난 11일 D리그 개막전에 나서 37분을 소화하며 15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인들이 몸을 만든 상태에서 경기 출전하는 것을 선호하는 유도훈 감독의 특성상 1군 무대 데쥐번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같은 경기에서 양재혁은 짧은 시간만 소화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기 때문에 회복과 몸을 만드는 과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인선수들에 대한 10개 구단 사령탑의 공통적인 지적은 '몸상태'였다. 대학 시절 제대로 된 몸 관리를 하지 못했다. 프로 무대에 뛰기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 처음부터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신인들도 있는 만큼 이들이 코트 위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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