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의 ‘방패’, 삼성화재 ‘창’ 막아내다

OK저축은행의 ‘방패’, 삼성화재 ‘창’ 막아내다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19.11.14 12:24
  • 수정 2019.11.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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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박원빈. (사진=KOVO)
OK저축은행 박원빈.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OK저축은행의 ‘방패’가 삼성화재의 ‘창’을 막아냈다.

OK저축은행은 1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15-25, 25-21, 18-25, 15-13)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OK저축은행에 중요한 경기였다. 자칫 연패가 길어지면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승리가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삼성화재 주포 박철우를 봉쇄해야 했다.

그 임무는 박원빈, 한상길, 손주형 등 센터진이 맡았다.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은 “비디오로 분석을 많이했다”라며 “센터들로 박철우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석 감독의 작전은 적중했다. 이날 박철우는 양 팀 최다인 23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48.83%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6경기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석진욱 감독이 공언한 데로 센터들이 활약했다.

OK저축은행은 15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삼성화재보다 6개 더 막아냈다. 박원빈이 블로킹 6개를 잡아내는 등 10득점을 기록했고 한상길은 블로킹 3개 포함 9득점을 올렸다. 두 트윈타워는 도합 19득점 9개의 블로킹을 합작했다.

특히 박원빈은 삼성화재전에서 올 시즌 최다 득점과 블로킹을 기록했다. 자신이 기록한 6개의 블로킹 가운데 4개가 박철우에게 뺏어낸 것이었다. 석 감독이 콕 집은 박원빈이 박철우를 제대로 막았다.

박원빈은 “삼성화재랑 경기할 때 블로킹 리듬이 잘 맞다보니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 주신 것 같다. 사이드 블로킹을 할 때 감독님이 힘들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했던 게 잘 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5세트 활약이 눈부셨다. 박원빈은 5세트에만 블로킹 3개를 잡아내며 4득점을 기록했다. 11-11에서 앞서가는 속공, 13-11에서 박철우의 결정적 공격을 막아냈다. 박원빈은 당시 상황에 대해 “센터로서 기분이 제일 좋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게 블로킹이다보니 최선을 다했다”고 웃었다.

박원빈은 봄 배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만약 3연패에 빠졌으면 작년과 같은 페이스로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초반에 승수를 쌓아야 봄에 배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산=이상민 기자 imfactor@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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