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4번 타자 박병호(32)가 깨어났다.
한국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쿠바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7-0으로 이겼다. 3승을 거둔 한국은 C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날 한국은 승리 못지않은 큰 소득을 얻었다. 바로 4번 타자 박병호의 안타였다. 한국은 평가전을 포함해 4연승을 달렸지만 4번 타자 박병호의 침묵이 고민이었다. 박병호는 앞선 두 경기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진은 5개나 당했다.
대회를 앞두고 치른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에서도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침묵이 대회까지 이어지며 결단이 필요해보였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김 감독 쿠바전을 앞두고 박병호에 대해 “박병호는 우리의 4번 타자다. 병호가 살아나도록 도와야 한다. 부담감이 없어지면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5경기 만에 박병호가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이날은 박병호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지만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신고했다. 5회 1사 1,2루에서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6회에는 안타를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펜스앞까지 뻗어가는 큼지막한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경기 후 박병호는 “앞선 경기에서 부진해 타격 연습을 많이 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타구가 나와서 다행이다. 지금 감을 유지해서 본선에 도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에서 예선에서 많은 팬 분들이 응원을 해줘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슈퍼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로 팬분들께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