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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옥 시인 시집 ‘잘못 든 길도 길이다’ 출간자연에서 삶에서…한, 삭힘 혹은 ‘그늘’에 이르는 길
  • 박상건 기자 pass386@daum.net
  • 승인 2019.10.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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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인사동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 ‘시인’을 운영하다가 2014년 귀촌한 김여옥 시인이 무위자연의 삶을 살며 살아있는 것들과 교감하며 길어 올린 시편을 엮은 시집을 출간했다.

자연과 인간 사이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토리텔링 기법을 선보인 이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는데, 1부에는 ‘해남 동백꽃’, ‘신공무도하가’, ‘인사동에서 길을 잃다’, ‘이제부터 해남은 땅끝이 아니라네’ 등 13편, 2부에는 ‘지극히 높은 향기’, ‘오월의 노래’, ‘갈아엎다’ 등 16편, 3부는 ‘소통의 부재’, ‘술잔을 돌리면 뺨도 돌리라’ 등 16편, 4부는 ‘사람은 궁하면 거짓말을 한단다’, ‘다시 바다로’, ‘지상에서의 아름다운 동행’ 등 17편이 실렸다.

'잘 못 든 길도 길이다'(김여옥, 책만드는집)

이번 시집 ‘잘못 든 길도 길이다’에서 시인이 궁극적으로 이르려는 것은 삶의 과정에서 응어리진 마음을 어르고 달래서 신명 나게 풀어내려는 그늘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의 그늘은 삶의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들 중 특히 죽음에 대한 자의식을 통해 드러난다. 그런 만남을 통해 보다 강렬한 존재성을 드러낸다.

흔히 자아의 어두운 면으로 명명되는 그림자는 그 내부에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에너지 덩어리가 응축돼 표출되는 과정에서 의식의 상징계가 전복될 위험성이 있지만, 시인에게 그늘의 세계는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덩어리를 삭힘의 과정을 통해 풀어낸 세계라고 할 수 있다.

김정란 시인은 “김여옥의 시는 대체로 민중이나 저항적 지식인의 미시사(微視史)의 일화들을 다룰 때, 그녀의 언어는 번쩍이며 빛난다. 그것은 힘차고 건강하다. 동시에 처연하다.”라고 표현했다.

김여옥 시인은 1963년 전남 해남에서 출생, 1991년 월간 <문예사조>에 연작시 ‘제자리 되찾기’ 5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自由文學> 편집장과 발행인, <月刊文學> 편집국장을 지냈다. 시집으로 ‘제자리 되찾기’, ‘너에게 사로잡히다’가 있고 1996년 마케도니아 ‘제35차 스트루가 국제 시 축제’, 1998년 불가리아 문화성 초청 ‘한・불가리아 문학의 밤’, 2003년 중국작가협회 초청 ‘북경・절강성・상해 작가와의 대담’에 한국 대표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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