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신병과 접신몽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신병과 접신몽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10.17 09:2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당 후보자의 신병과 접신몽은 병리학적 질병과 유사한 위기상태에 있는 심리 상태의 드러남과 퇴행적 히스테리, 일시적인 인격의 해리 등과 같은 형태를 보인다.

엘리아데의 <샤마니즘, 고대적 접신술>에 의하면, 접신몽과 접신체험은 샤먼 상태에 이르는 아주 흔한 수단이며, 신병이나 신가물 등이 모두 택함을 입기 이전의 속된 인간을 성스러운 직능자로 바꾸는 과정인 것이다.

육신이 없이 염태로만 존재하는 신령은 자신의 의지나 목적을 실행하고 이루어 낼 도구로써 인간의 육신을 필요로 한다.

한국의 샤머니즘에서 몸주 신령이 그의 도구로써 무당 후보자를 필요로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접신을 통해 ‘탈혼망아(脫魂亡牙)’ 상태에 도달한 무당은 신령과 영혼육의 완전한 합일과 고양을 이루며 신적인 영역으로 승화하게 된다.

이로써 무당은 과거와 현재, 미래 삼세를 동시에 통시(通視)할 수 있는 능력과 아울러 죽은 자의 세계와 천상을 자유자재로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샤만은 자신의 “소명과 주술적-종교적 능력을 정당화하여, 종교적 실천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유일하고도 유효한 하나의 대응책”을 갖게 된다.

신병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무당 후보자는 신령에 의해 그의 육신이 토막내지거나 육신이 해체되고, 심한 고문을 당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통과의 시련을 치러야만 샤만 후보자는 다른 사람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기에 이른다.

자기 스스로 아픔을 경험하지 못한 인간은 타인의 아픔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치유하지 못한다. 전 세계의 샤먼은 샤먼으로 입문 시 통과의례의 과정에서 겪은 아픔과 정신적 평형이 일시에 깨어지는 고난을 극복하고 신성한 영혼으로 승화되어 ‘상처 입은 영혼의 치유자’로 거듭나게 된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FUTURA ENERGIA 심리영성상담소 seelenscan@gmail.com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