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신에게 대항한 욥의 변론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신에게 대항한 욥의 변론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10.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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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구약성서 욥기 1장 1절에는 다음과 같이 욥의 독실한 신심에 관해 기록되어 있다.

“우스 땅에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

마태복음 19:23-24에 쓰여 있는 것 같이,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힘들다. 욥은 충직하고 야훼를 경배하는 신심을 가진 종이면서도 다복한 삶을 누리고 있었다. 욥기 1장 3절에는 그의 소유물로 “양이 칠천 마리요, 낙타가 삼천 마리요, 소가 오백 겨리요, 암나귀가 오백 마리이며, 종도 많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동방 사람 중에 가장 훌륭한 자”였다.

박상륭은 <죽음에 관한 한 연구(하)> 74쪽에 ‘신에 대항한 욥의 변론’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저런 가공할 대량 학살, 저렇게도 무서운 파괴, 잃을 것을 다 잃은 가난함, 그런 것으로 하여, 욥들은 외롭고도 슬프게 잿속에 가슴을 묻고, 선조 대대로부터, 가슴속의 그중 따뜻한 곳을 차지해온 가치, 그러나 이미 변절해버리고 돌아선 친구, 그것을 불러세워, 가슴으로서가 아니라 이제는 얼굴로서, 정면화 한 것이다”

구약성서 욥기는 환난을 이겨내는 인간의 지혜를 다루고 있다. 욥기 1장 8절에서 야훼는 자신 앞에 나타난 사탄에게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야훼는 순진하고 신심이 독실한 욥을 상대로 ”사탄에게 이르시되 내가 그의 소유물을 다 네 손에 붙이노라(욥 1;12)”라고 했다.

사탄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 욥을 괴롭혔지만, 신보다도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었던’ 욥은 음백(陰白)에 처한 상황에서도 “독한 침을 튕겨올리며, 신을 향해” 결백을 주장했고, 그는 유전된 음기가 양성화하는 상태인 ‘음양백(陰陽白)’의 분계점에 도달했다. 이 상태가 “순조로이 나아갈 때 양백으로 바뀌며, 역조할 때 음백으로 퇴행하여” 와해된 후 흑백으로 침몰해 버리는 것이다.

<죽음에 관한 한 연구(하)> 77쪽에서 박상륭은 겨자씨 한 알의 크기도 못되는 심소의 시간이라는 것이 저 극소의 것, 그러나 극대를 획하는 저것이, 우리의 불멸성이라는 것을 통찰했고, 예수가, 우리를 필멸할 육 속의 한 집단적 불멸성의 상징을 입었던 소도 여기에 있다고 썼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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