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HOME Life & Culture 섬과 등대 여행
[박상건 시인의 섬과 등대여행] <55> 신진도활어 위판장 활력과 강태공 여유가 어우러진 신진도
  • 박상건 기자 pass386@daum.net
  • 승인 2019.09.24 06:49
  • 댓글 0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신진도는 서울에서 155㎞ 떨어져 있고 승용차로 1시간 40분 걸린다. 섬의 모양은 충남 태안반도 중심부에서 넓은 바다로 뻗어나가는 모양새이다. 해안선 길이는 7㎞. 다리가 연결돼 승용차로 바로 갈 수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에 해당한다.

신진도 등대 노을

태안군 근흥면은 3면이 바다인 반도로써 수산업이 매우 발달돼 있다. 근흥면의 주산은 지령산인데 한 줄기는 금고도, 구절봉, 노적봉, 영주봉으로 뻗어 내리고, 또 한 줄기는 안흥항으로 뻗어내려 당봉, 문필봉, 남산봉, 객사봉으로 이어져 있다. 안흥항은 고려시대부터 여송무역선이 드나드는 국제항이었다.

태안 쪽에서 신진도로 건너는 길은 신진대교가 유일했다. 신진도와 안흥항 거리는 0.5㎞쯤 떨어져 있는데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따랐다. 그러던 중 2017년 7월 15일 신진도 안흥항 랜드마크로 ‘안흥나래교’가 개통했다.

안흥나래교

신진도리와 정죽리를 잇는 이 다리는 293m 길이로 교량의 보행거리는 394m에 이르는 2경간 연속아치형 인도교이다. 태안군을 상징하는 갈매기 날개를 상징해 ‘안흥나래교’로 명명했다.

다리 초입은 마치 휘모리장단에 상모돌리기처럼 두 아치가 아름다운 곡선을 연출하며 길을 연다. 각각 45m와 38m 높이의 다리는 툭 트인 서해와 신진도, 안흥항 경관이 잘 어우러져 있다. 맞은편에 ‘서해수중유물 전시관’이 있어 관광객 유입효과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무인도 복개도

신진도 이름은 육지 사람과 섬사람들이 오가면서 나루를 하나 만들었는데 그 나루를 ‘새나루’라고 부르는데서 유래됐다. 다리와 연관성 깊은 섬인 셈이다. 신진도는 어업 전진기지로서 어민과 어선, 낚시꾼, 어시장을 찾는 여행객 그리고 갈매기 떼까지 모든 것이 분주히 움직이면서 생동하는 섬 모습을 연출한다.

신진도는 청정해역을 낀 1종항으로 해양수산부 종묘배양연구소가 있다. 1㎞가 넘는 긴 방파제와 방파제를 걷는 여행자,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방파제 끝단의 등대가 아주 아름답다. 등대 주변은 어종이 풍부해 입질을 즐기는 낚시꾼들로 장관을 이룬다. 사계절 낚시꾼들이 몰린다.

신진도 방파제 등대와 낚시꾼

서울에서 온 이주엽씨(39)는 “안면도에 왔다가 우연히 신진도 마도 방파제 등대를 와봤는데 고등어를 한 무더기로 잡았다”면서 “왜 이곳에 낚시꾼들이 몰리는지를 그 때서야 알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즈음 주말이면 이곳을 찾아 낚시하는 재미로 산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방파제에서는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시점에서 20cm정도 고등어가 올라온다. 물때에 따라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돌돔이 자주 잡히는 곳이 마도 방파제 등대이다.

낚시꾼이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모습

가을이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찾아오는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카페 모임 등을 통해 승용차에 낚시장비를 싣고 태안 해안선 따라 드라이브와 장어, 전어 등 포인트에서 낚시여행을 즐기는 마니아가 늘고 있다. 등대 건너 신진도 앞 바다는 거북바위, 사자바위, 독립문 바위, 마도, 정곡도, 가의도, 옹도 등 점점이 파도에 출렁이는 정겨운 섬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태안 해안국립공원의 풍경을 바다에 나가 멀찍이서 감상할 수 있는 곳도 바로 신진도이다. 유람선은 신진도 주변을 운항하는 1시간 코스와 옹도 등대 주변 섬까지 운항하는 1시간 30분 코스가 있다.

신진도는 역동성과 평화로움이 교차하는 섬이다. 바다 곳곳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고깃배와 낚시꾼 모습은 그림 같기도 하면서 체험의 묘미가 살아있는 낭만과 추억여행을 실감케 한다.

항구를 벗어나면 괜찮은 크기의 광어와 우럭 입질이 온다. 갯바위 낚시는 봄부터 감성돔, 여름 숭어, 가을 우럭, 백조기이 주종이다. 배낚시는 주로 외줄을 이용하고 릴을 사용할 경우 봄부터 가을까지는 우럭, 노래미, 광어, 백조기(보구치), 장대 등이 주로 잡힌다.

신진도 수산시장

신진도 수협 공판장은 갓 잡아온 어물전이 성황을 이룬다. 좌판에서 파는 해물전에서 횟집식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산물과 여행자 맞춤형 쉼터 공간이 낭만과 미식여행을 동시에 만족케 한다. 수협 공판장 경매는 어민들이 잡아온 활어를 시간대와 어종별로 경매한다.

해양수산부는 2019년 9월의 수산물로 ‘꽃게’를 선정했다. 꽃게는 단백질과 칼슘, 미네랄, 비타민 A가 풍부한 고단백·저지방 식품이다. 꽃게에는 오메가3 지방산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 발달은 물론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도 좋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 리신과 로이신 등 필수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안흥항, 무창포항, 홍원항 일대는 제철 햇 꽃게가 풍년을 이룬다. 9월은 금어기(6월 21일~8월 20일)가 끝난 본격적으로 꽃게잡이가 시작돼 물량이 늘어난다. 그래서 가격이 보다 저렴하고 싱싱한 꽃게를 맛 볼 수 있다.

제철 꽃게

봄가을 대표적인 밥도둑으로 불리는 꽃게 레시피는 일반적으로 꽃게탕, 꽃게찜, 간장게장을 꼽는다. 손질된 게살을 오이, 양파, 마요네즈, 후추를 넣고 버무려 게살 샌드위치로 먹거나, 속살만 빼내 안주로도 먹기도 한다.

신진도의 활기찬 모습은 정부가 서해안 어업전진기지화를 위해 3만평 공유수면을 매립하고 배후지를 유락지로 연계해 어업과 관광을 동시에 겨냥한 안흥항 개발을 시작한데서 비롯됐다. 그렇게 신진도는 안면도와 만리포 등 서해안 관광명소와 연계해 성장 중이다.

수협공판장에서 만난 이복례씨(67)는 “70년대까지만 해도 신진도 앞바다는 돈이 널려 있는 곳이었다.”면서 “1990년 들어 어족자원이 적어지면서 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졌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는 못하지만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면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도 포구와 어선

신진도 어민들은 여행객 취향에 맞는 어종상품을 만들어 성공한 경우이다. 오징어를 잡아올 경우 통째로 공판장에 넘기던 것이 예전의 모습이라면 지금은 공판장에 도매로 파는 어민, 오징어를 포로 만들어 여행객 간식거리로 파는 사람, 자연산 조피볼락(우럭)이나 광어만 횟감으로 파는 사람, 배낚시를 안내하는 사람 등 맞춤형 어업관광활동을 하고 있다. 어민들의 이러한 신선한 아이디어 경쟁력이 해산물 희소가치와 돈벌이를 동시에 견인하고 있다.

신진도는 어업전지기지를 개발작업 중 1987년 7월 신진도와 마도 방파제를 축조하는 과정에서 청동기 시대의 유적이 출토돼 학계의 많은 관심이 모으기도 했다. 이곳에서 둥근 화강암의 한 가운데를 파서 적은 양의 식물을 넣고 찧도록 만든 홈돌과 조개더미에서 나온 동물화석 토기가 다량으로 발견된 바 있다.

정죽도

서해안의 섬이 그렇듯 신진도의 저녁노을도 빼 놓을 수 진풍경을 자랑한다. 일몰 풍경에 빠져 있다 보면 하룻밤 더 머물고 싶은 섬이다. 아니면 인근 서해안 일주를 이어가고 싶은 충동이 인다.

신진도는 낮에는 파도소리 못지않은 푸른 역동성과 저녁의 여성적인 서해의 평화로움과 평안함이 있다. 펜션과 주차장,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볼거리와 먹거리, 쉼터 공간도 넉넉한 섬이 신진도이다. 물론 성수기에는 예약하는 길이 현명한 여행을 시작하는 길임은 잊지 말아야 한다. 문의: 근흥면사무소(041-673-0006)

글, 사진: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섬#등대#여행#태안#안흥항#신진도

박상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