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KCC가 터리픽12에서 가능성과 숙제를 발견했다.
전주 KCC는 18일일 마카오 탑섹 멀티스포츠 파빌리온에서 열린 일본 우츠노미야 브렉스와의 2019 동아시아슈퍼리그 터리픽12 C조 두 번째 경기에서 79-78로 승리했다. KCC는 예선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예선 탈락은 확정됐다. KCC는 1차전에 저장 라이온스에게 21점차 대패를 했다. 그리고 이날 1점차 승리를 거뒀다. KCC는 세 팀이 모두 1승 1패가 된 후 득실차를 따져야 올리갈 수 있었다. 하지만 득실차가 -20점인 KCC가 올라갈 확률은 제로다. C조 마지막 경기에서 4강 진출팀이 가려진다. KCC는 득실차에서도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이번 대회는 KCC의 선전을 기대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었다. 이정현이 농구 월드컵 당시 내측 인대 파열 부상으로 2~3주 진단을 받았다. 월드컵이 끝난 후 KCC가 전지훈련을 하고 있던 필리핀 마닐라로 바로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부상으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갔다. KCC는 트레이너 한 명을 한국에 남게 해 이정현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송교창은 필리핀 전지훈련 당시, 타박상을 입었다. 터리픽12 출전을 할 예정이었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결장을 선택했다.
외국선수도 말썽이었다. 제임스 메이스가 양육권 문제로 갑작스럽게 이탈했다. 마커스 킨을 터리픽12에만 기용했지만, 첫 경기에서 타박상을 입어 2차전에 결장했다. 새 외국선수 조이 도시는 가볍게 팀 훈련만 참가했다.
정상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출전한 터리픽12는 어려웠다. 주축 선수들이 빠지고 그동안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이 중심이 되면서 경기력이 불안정했다. 이날도 쉽게 이길 수 있었으나 실책이 잦으면서 접전을 펼쳤다.
특히 전창진 감독이 주문했던 스위치 수비에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기습적인 더블팀 이후 수비 로테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외곽 찬스를 쉽게 내줬다. 수비 안정의 필요성이 느껴지는 대회였다.
하지만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이 외국 팀들과 상대를 하면서 해법을 찾아가고 있었다.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요구했다. 찬스가 났을 때 슈팅을 던지지 않고 주저하는 모습, 돌파를 시도하지 않고 외국선수만 찾는 모습이 나오자 전창진 감독의 호통이 이어졌다.
그러자 이날 후반전에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성공률은 떨어졌지만, 시도를 적극적으로 했다. 그러면서 찬스도 더 살아났다.
이번 비시즌에는 변화가 많았던 KCC. 처음으로 나선 공식 대회에서 희망과 실수를 모두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