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월드컵, 한국 3-1로 일본 꺾고 첫승...18일 러시아전

여자 배구 월드컵, 한국 3-1로 일본 꺾고 첫승...18일 러시아전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9.09.17 11:00
  • 수정 2019.09.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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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26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 김연경 22점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3차전 경기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첫승을 수확했다.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 = 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제공)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 = 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제공)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9위)은 1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3차전 일본(6위)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9 25-22 27-25)로 승리했다.

지난 1, 2차전 패배를 한 대표팀은 이날 온힘을 다해 일본에 맞섰다. 레프트 주장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과 이재영(흥국생명),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 센터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 세터 이다영(현대건설) 등 주력선수 모두를 선발 투입했다.

1세트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그러다가 한국은 20-19 상황에서 김수지의 공격범실, 이재영의 서브 리시브 범실, 상대 서브 에이스로 3연속 득점을 허용하면서 20-22로 역전 당했다.

이후에도 집중력을 잃은 한국팀은 중요 순간 김수지와 이다영의 연이은 서브 범실로 결국 1세트를 23-25로 내줬다.

2세트 한국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세트 막판 접전 상황에서 주장 김연경은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국이 17-15로 앞선 상황에서 김연경의 강력한 스파이크로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승기를 가져온 한국팀은 21-19 상황에서 연속 4득점을 성공시키며 1-1 새트올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도 김연경은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다. 한국은 중반 17-12로 앞서다 한때 19-17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해결사로 나선 주장 김연경이 공격을 주도했다.

한두점 박빙의 승부에서 김연경은 강력한 후위 공격과 블로킹을 뚫는 공격을 앞세워 24-22로 달아났고, 마지막 1점도 터치 아웃을 유도하며 3세트를 마무리했다.

4세트는 끝까지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한국팀 에이스 이재영은 21-19로 리드한 상황에서 3연속 공격 성공을 터트리며 24-19로 달아났다. 순식간에 경기가 기울며 승리를 눈 앞에 뒀다.

그러나 이후 강력한 뒷심을 발휘한 일본이 무섭게 따라 붙었다.

24-22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일본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경기가 끝나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이 뒤집히면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일본의 공세에 밀린 한국이 이후에도 3연속 점수를 내줘 24-25로 밀리면서 일본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그런데 이다영이 천금 같은 블로킹 득점으로 듀스를 만들고 이재영의 공격과 김희진의 서브 에이스로 결국 세트를 따냈다.

이날 한국은 블로킹 점수에서 17-3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재영은 26득점을 기록해 양 팀 최다 점수를 올렸다. 김연경도 주장으로 팀 분위기까지 다 잡으며 22점을 기록, 이날 승리를 도왔다. 김수지는 6개 블로킹을 성공하는 등 11점을 올렸다.

이번 월드컵은 12개 참가국이 싱글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한 차례씩 맞붙어 승패-승점-세트 득실률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이번 대회 1차전에서 중국에 세트스코어 0-3, 2차전에선 도미니카공화국에 1-3으로 패해 2연패에 빠졌지만, 이날 개최국 일본을 꺾고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한국은 18일 낮 12시 30분 러시아(5위)와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달 5일 러시아에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세트스코어 2-3으로 통한의 패배를 당했었다. 당시 한국은 3세트에서도 22-18로 리드하며 승리를 코앞에 뒀는데, 경기 막판 에이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의 공격이 상대 팀 장신 블로커들에게 연거푸 가로막히며 흐름을 내줬다.

러시아 여자배구 코치, 한국전 승리 뒤 '눈 찢기' 세리머니 (사진 = 연합뉴스)
러시아 여자배구 코치, 한국전 승리 뒤 '눈 찢기' 세리머니 (사진 = 연합뉴스)

그런데 경기 후 러시아 대표팀 세르지오 부사토 수석 코치는 양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하는 등 상식밖의 행동을 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눈 찢기'는 아시아인의 신체적인 특징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결국 부사토 코치의 2경기 출장 정지 처분으로 일단락 됐지만 한국팀에 모욕적인 행동을 한 러시아를 상대로 이번 경기는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다.

분위기도 달아 올랐다. 한국팀은 일본팀을 꺾은 기세를 이어 러시아전 필승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재영(흥국생명)은 "러시아에 패한 뒤 매우 속상해 울었다"며 "당시 (라커룸에서) 많은 선수가 눈물을 흘렸는데, 그때 김연경 언니가 힘을 내자며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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