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전어 씨가 말랐다

가을전어 씨가 말랐다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09.1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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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 탓에 어획량 급감, 가격급등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집 나간 며느리도 냄새를 맡고 돌아온다는 가을전어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가을 제철 식품으로 미식가들로부터 각광받는 전어의 올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가격만 급등하고 있다.

15일 수산업계에 따르면 전어 주산지인 서해안에서는 8월부터 9월까지 전어 어획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전라도와 경상도 등 남부 해역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전어(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자료)
전어(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자료)

보통 태풍이 지나가면 수산물 어획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데 13호 태풍 ‘링링’이 지나갔는데도 전어 어획량은 요지부동이다.

전어가 제일 먼저 많이 잡히는 해역인 거제시의 한 전어 도매상은 “주산지인 경남 근해 수온이 예년보다 1∼2도가량 낮은 것이 어획량 급감의 원인인 것 같다”면서 “전어를 취급한 지 30년 동안에 올해처럼 이렇게 씨가 마른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울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달 1∼11일 전어 1상자(1㎏ 기준·상등급) 평균 시세는 1만7천30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604원에 비해 63% 급등한 상황이다.

전어의 금어기인 지난 5월 1일부터 7월 15일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햇전어가 잡히는 시기가 8월인데 지난달 전어 가격은 평년 평균치를 웃돌았다. 지난 8월 전어 평균 시세는 6천762원으로, 작년 동기의 약 2배 수준이었다.

이처럼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이마트의 경우, 물량이 태부족해 약 50개 주요 점포에서 채소 등을 함께 버무린 ‘전어 회무침’만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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