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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봉황대-신라임금이발사-황리단길-교동교촌한옥마을-떡골목-삼릉-선무도-흰눈소갈비 소개
  • 이은미 기자 dshankook@daum.net
  • 승인 2019.09.1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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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은미 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봉황대, 신라임금이발사, 황리단길, 교동교촌한옥마을, 떡골목, 삼릉, 선무도, 흰눈소갈비 등 경주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한다.

14일 오후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40화에서는 '유서 깊다, 천년 동네 – 경주 황남동, 교동 편'이 방송한다.

경주는 도시 전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과 같은 옛 신라의 천 년 도읍이다. 이곳엔 두 개의 시간이 공존하고 있다. 화려했던 신라가 남긴 시간과 현재를 가꿔가는 사람들의 시간이다.

경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 바로 '수학여행'이다. 보고 배우고 느끼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기에 수학여행의 일번지로 떠오른 경주에서 오래전 수학여행 코스 중 빠지지 않던 첨성대를 다시 만난다.

첨성대가 신라시대 천문을 관측하던 건물이란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첨성대에 앞에서 기억하는 수학여행의 향수는 저마다 다르다. 중학생 시절 첨성대 위에 올라가 단체 사진을 찍던 기억을 더듬어보는 배우 김영철. 문화재 보호로 이젠 그야말로 옛말이 됐다. 새삼 달라진 첨성대 주변의 모습을 바라보다 지금의 추억을 담고 있는 관광객들에게 사진 한 장 선물해준다.

첨성대 옆으로 발걸음을 옮긴 배우 김영철은 특별한 릉을 발견하고 시선을 놓지 못한다. 언덕만큼 큰 릉 위로 나무들이 우뚝 솟아있는 봉황대와 그곳을 오르는 사람들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바로 '신라 임금 이발사'라는 별명을 가진 고분 벌초꾼들. 경주 시내에 있는 300여 개의 크고 작은 고분을 깔끔하게 이발해주는 벌초꾼들을 만나 경주에만 있는 특별하고도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도심으로 향하는 길, 경주를 알차게 둘러보고자 잠시 관광 안내소에 들르는 김영철은 포항, 울산과 함께 '해오름 동맹'을 맺은 경주의 알짜 기행 코스를 안내받고 원도심인 황남동으로 힘차게 발걸음을 옮긴다.

옛 황족들이 살았다는 이 동네는 아직도 마을 땅 아래 신라 시대 유물이 발견되고 있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발이 더뎠단다. 그러나 2년 전 일명 '황리단길'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옛 기와집은 그대로 살리되, 내부에 세련된 카페와 가게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젊은 관광객들의 발길로 새바람이 불게 된 황남동.
그곳에서 우연히 누구든 쉬고 갈 수 있게 문을 열어 놓은 무인 판화 가게를 들르게 된다. 경주의 모습을 판화로 담고 누구든 차 한 잔, 물 한 모금 하며 더위를 식히고 갈 수 있게 해놓은 무인 가게에서 잠시 여유를 느끼고 다시 길을 나선다.

황남동에서 조금 걸어 나오던 길, 교동 교촌 한옥 마을을 만난다. 교과서에도 종종 등장했던 최부잣집이 실존하는 곳이다. 400년간 대대로 경주 만석꾼 집안이었다는 이곳은 99칸 전통 가옥의 구조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입구로 들어선 김영철을 가장 먼저 맞이한 건 쌀 800석이 들어갈 만큼 거대한 곳간이다.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등 가훈이 쓰인 곳간 앞에서 작은 의문의 쌀통이 하나 있었다. 주먹 하나가 겨우 들어갈 만한 크기로 입구를 만든 이 쌀통의 정체는 무엇일까. 최부잣집에 얽힌 비밀을 만나게 된다.

이제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교촌 마을에는, 수백 년 된 집을 아직도 지키고 사는 할머니가 있다. 최씨 문중 며느리인 할머니는 스물여섯에 시집와 여든아홉이 된 지금까지 한순간도 이 집을 떠난 적이 없다. 그 이유는, 평생 이 집을 사랑하고 지켰던 남편의 유언 때문이다.

찾아오는 과객은 귀천을 구분하지 말고 후하게 대접하라는 집안 어르신들의 말씀을 따라 평생을 남편의 손님치레를 하며 이 집에 사셨다는 할머니. 그 손맛이 널리 알려져 박목월, 김동리 등의 문인들도 이 집을 수시로 찾았단다. 배우 김영철이 우연히 찾자, 귀한 손님이 왔다며 집안 곳곳을 소개해주고, 기꺼이 소박하지만 따순 밥상을 내어주시는 할머니. 그의 따뜻하고 깊은 마음을 만나본다.

교동을 지나 향한 곳은 시내에 위치한 성동 시장. 추석 분위기가 물씬한 이 시장에는 골목마다 같은 품목을 취급하는 가게들이 즐비해있다. 걸음마다 왁자지껄한 환영 인사를 받으며 시장을 걷던 김영철은 떡집 간판이 나란히 붙어있는 떡골목을 발견한다. 사찰이 많고 제사를 제대로 치르기로 유명한 경주에서 떡은 그야말로 필수 메뉴. 그래서일까. 이 시장에만 떡집이 18개에 달한다.

떡집의 고소한 냄새를 따라 발길을 옮기던 중 가족들이 북적이며 송편을 빚는 한 떡집을 들어가게 된다. 경주의 송편 모양은 반달이 아닌 손가락이 찍힌 주먹 모양. 그리고 소 역시 녹두로 사용한단다. 평생 추석 무렵이면 하루 2시간씩 쪽잠을 자며 송편을 빚어 왔다는 사장님. 20년 전 남편이 떠난 후로 삼남매를 키우기 위해 악착같이 지금의 떡집을 운영해왔단다. 이제는 남편의 빈자리를 자식들과 막냇동생이 지켜준다는데. 반백년의 세월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떡집의 진한 사연을 들어본다.

시내를 벗어나 발길 닿는 대로 걷다 우연히 비경을 마주한 배우 김영철. 키 큰 소나무들이 호위하고 있는 길 끝에서 만난 경주의 삼릉이다. 신라의 삼대 왕을 지키고 서 있는 웅장한 높이의 소나무들이 즐비한 곳. 마치 마법의 숲에 들어선 것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풍기는 곳에서 가만히 서서 가을을 재촉하는 빗소리에 귀기울여본다.

다시 길을 나선 배우 김영철은 경주의 수많은 사찰 중,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곳에 도착하게 된다. 무술하는 승려들의 동상이 반겨주는 곳. 한국의 소림사라 불리는 이 곳은 약 1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절이다. 예로부터 승군의 무예였다고 전해지는 선무도를 수련한다는 이곳에서 사족보행을 하며 무술을 연마 중인 스님과 외국인들을 만나게 된다. 몸과 마음을 수행하고자 전 세계에서 찾아왔다는 외국인들과 10대부터 선무도에 빠져 수련 중이라는 스님을 통해 선무도의 깊은 역사를 만나본다.

다시 돌아온 도심을 걷던 중 각종 화분과 장독이 가득한 한 가게 앞에 멈춰선 배우 김영철. 출출했던 찰나, 맛있는 냄새를 따라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런데 가게 안은 가게 밖보다 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온갖 전시품들과 수묵화, 붓글씨로 빼곡이 장식된 식당. 이 집이 내놓는 요리도 범상치 않다.

단일 메뉴로 갈비 위에 빻은 찹쌀을 올린 일명 '흰 눈 소갈비'란다. 사장님이 처음 시집와 시어머니께 배운 요리라는 흰 눈 소갈비는 명절이나 특별한 손님이 오실 때 해 먹었던 집안 음식이란다. 그 맛을 더 널리 알리고 싶어 20년 전 가게를 열게 됐다는 사장님. 흰 눈 소갈비를 맛보게 된 김영철은 파는 음식이라기보다 손님 대접용처럼 정성이 가득한 음식이라 감탄한다.

경주 곳곳을 다니며 보물찾기 기행을 마친 배우 김영철은 벌써 해가 지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한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서려있다는 월정교에서 해질녘을 맞이하며 아쉬웠던 경주 한 바퀴를 마무리한다.

한편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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