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WC 승리 거둔 대표팀, 그들을 맞이한 대한민국농구협회의 아쉬운 환영

25년 만에 WC 승리 거둔 대표팀, 그들을 맞이한 대한민국농구협회의 아쉬운 환영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9.09.10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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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정서 기자)
(사진=최정서 기자)

[인천공항=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25년 만의 농구 월드컵 승리.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준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도 선수들의 투혼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대표팀을 환영한 모습은 진한 아쉬움을 남았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9일 오후 5시 45분경 중국 광저우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러나 대표팀의 환영 인사는 소수에 불과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일부 언론을 통해서 대표팀의 귀국 시간을 알렸다. 보도자료나 다른 홍보 수단을 활용해 팬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현장을 찾은 소수의 이정현 팬들 만이 현장을 찾았다. 그들은 이정현과 SNS 소통을 통해 귀국편 비행기를 알게 됐다고. 현장을 찾은 10명 안팎의 팬들이 대표팀에 힘을 불어 넣어줬다. 10명의 팬들도 분명히 반가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더 많은 팬들이 알게 돼 입국장을 찾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어떻게 선수들을 맞이 했을까. 방열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 일부 만이 현장을 찾았다. 대표팀 선수들을 위한 현수막이나 꽃다발 등은 없었다. 25년 만의 월드컵 승리였지만, 방열 회장의 인삿말과 악수만 있었다. 고생한 선수들에게 말뿐이 아니라, 진정으로 환영 받은 느낌을 들게 해줘야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없었다.

현장에는 KBL 최준수 사무총장과 이준우 사무차장도 방문했다. 하지만 대표팀과 관련된 모든 부분은 대한민국농구협회 권한이다. KBL에서 과도한 환영 행사을 준비하면,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 월권으로 인지할 수도 있다는 것. KBL는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 대표팀 관련 행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했지만, 없었다.

이날 대표팀이 입국하기 전 입국장은 어수선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직원이 미리 선수들의 동선과 환영할 수 있는 위치들을 확보해야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농구협회 직원 한 명만 현장에 찾았다. 그마저도 오후 5시가 넘어서 도착한 것.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대규모 인원이 움직일 수 있고 대표팀이 환영 행사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공간을 잡아줘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농구협회의 어떠한 움직임도 없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입국장 구석에서 환영 행사를 진행했다.

당초, 대표팀의 입국 예정 시간은 오후 5시 5분. 입국 수속과 짐을 찾게 되면 시간은 지연될 수도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한 고위 관계자는 "입국하는데 왜 이렇게 늦게 나와?"라고 말했다. 물론, 농담조의 말이었다. 하지만 농담이라고 할지라도 대표팀을 맞이하는 대한민국농구협회의 관계자가 해야 될 말은 아니었다.

대표팀을 둘러싸고 대한민국농구협회의 부족한 지원과 아쉬운 홍보 등 많은 문제점이 지적된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대표팀의 입국에도 '변함없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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