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생명의 재생을 위한 바르도(Bardo)로의 여행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생명의 재생을 위한 바르도(Bardo)로의 여행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8.14 09:36
  • 수정 2019.08.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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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륭은 <죽음의 한 연구(상)>에서 생명의 재생을 위한 바르도에로의 여행을 희구하며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바르도로 가자, 아으 바르도로 가자. 망자들의 마흔아흐레의 객숙소, 그래서 운명들이 산지사방으로, 팔만유정으로 헤어져가며, 흔드는 손들을 보자. 하직하는 손들 위에 떨어지는 눈물을, 그 눈물 위에로 번지는 어두움을, 그 어두움을 통해 어머니들의 사타구니가 환하게 열리는 것을, 그 모두를 보기 위해, 바르도로 가자, 아으 바르도로 가자.”

‘바르도(Bardo)’는 티벳에서 죽음과 환생 사이의 중간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한국의 샤머니즘과 유(儒). 불(佛). 선(仙) 신앙에서 사람이 죽으면 그 망자는 ‘중음신(中陰身)’이 되어 중음(中陰)이라는 공간에 머문다. 바르도는 말하자면 한국 토착 종교의 중음이라는 곳과 일맥상통하는 공간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에 의하면, 중음은 산스크리스트어와 팔리어로 안타라바바

(antara-bhava: intermediate state)라고 한다. 중음은 “윤회를 인정하는 생사관에서 죽은 순간부터 다음 세상에 태어나기까지의 중간 시기”를 의미한다. 또한, 중음신(中陰身)은 “사람이 죽어서 다음 생을 받기 전까지의 존재로 잠정적인 신체”를 의미한다.

불교식 제사 의례에서 유래되어 현재까지 행해지고 있는 사십구재(四十九齋: 칠칠재(7·7재, 七七齋))는 사람이 죽은 뒤 49일째에 치르는 죽음의례이다. 한국의 샤머니즘의 망자 천도(薦度)의례는 죽은 자가 다음 생에 좋은 곳으로 환생하도록 기원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고, 망자의 명복을 비는 사후 의례의 형태로 현재까지 널리 행해지게 되었다.

바르도에 머물던 망자의 영혼이 정화 후 천도되어 다음 생을 받게 되면, 중음신이 소멸되고 새롭게 결생(結生)되어 ‘생유(生有)’가 시작되는 것이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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