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초청선수 신분 유해란(18)이 KLPGA 정규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유해란은 11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던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가 악천후로 취소, 2라운드까지의 성적 10언더파 134타로 1위에 자리하면서 행운의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유해란은 대회 첫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기록. 8언더파로 1위에 오른 이정민과 6언더파를 기록한 김지영2에 이어 박인비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4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그러더니 대회 이틀째인 10일 버디를 8개 잡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내며 6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2위 김지영2와는 2타 차.
하지만 최종일 라운드가 예정된 제주 지역의 날씨는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호우 경보가 발령돼 오전부터 강한 바람과 폭우가 내렸다. 상황을 지켜보던 경기위원회는 결국 12시 정오에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예정된 54홀 대회에서 36홀 대회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프로에 입문해 주로 드림 투어에서 활동하던 유해란은 초청 선수로 이 대회에 출전해 덜컥 정규투어 첫승까지 올리는 행운을 얻었다.
유해란은 지난달 25일과 지난 1일 드림 투어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유해란은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초청 선수 우승은 이번 시즌 유해란이 처음이다. 대회가 악천후로 36홀만 치르고 우승자를 결정한 것은 지난 6월 에스오일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다.
유해란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6천만 원과 이번 시즌 남은 KLPGA투어 대회 출전 자격, 그리고 내년 1년 동안 전 경기 출전권을 손에 넣게 됐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국가대표를 지낸 유해란은 중학생이던 2014년 KLPGA 협회장기 우승으로 일찌감치 KLPGA 준회원 자격을 따는 등 한국 여자 골프의 차세대 유망주로 꼽혀왔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막내로 참가해 단체전 은메달을 딴 뒤 지난 3월 만 18세가 되면서 프로로 전향, 3부 투어와 드림 투어를 거쳐 정규투어까지 초고속으로 달려 또 한명의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176㎝의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이 돋보인다.
김지영이 8언더파 136타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박인비(31)는 4언더파 140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은 공동 13위(3언더파 141타)로 고국 나들이를 마감했다.
대세 최혜진(20)은 2언더파 142타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