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주인공과 촛불중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주인공과 촛불중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8.0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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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주인공은 보살이 법륜을 굴리고 다니듯이, 신기루의 샘 속에서 물 길어다 고기를 낚시질 하는 꿈을 꾸다가 다시 촛불중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주인공이 촛불중을 다시 찾았을 때 촛불중은 물론 전날과 다름없이 내방객을 맞았는데, 그는 배를 맞붙였던 예의 수도녀를 미숫가루와 계란을 쥐어주고 방금 밖으로 내보낸 후였다. 그날따라 촛불중은 장옷을 입으려하지도 않고 염주를 번잡하게 굴려대고 있었다.

그는 촛불중이 말을 잇는 동안 그가 보내는 응시의 시선을 견디기가 힘겨워 물끄러미 촛불의 심지를 바라다보았다. 그는 촛불에 투영된 자신의 그림자로 보이는 한 마리 고양이와 대치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가 촛불중에게 그의 내부를 조금씩 헐어내고, 열어 보이는 증거였다.

그와 촛불중은 각기 다른 근으로 한 곬(수도녀)에다 정액 쏟기를 치열히 해온 탓으로, 한 곬에 선 두 나무, 어쩌면 그 그늘을 하나는 저승에 드리우고 하나는 이승에 드리우고 있는 한 곬의 두나무, 어쩌면 한 뿌리에서 갈라진 두 줄기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촛불중은 발가벗은 채, 천향하고 누워 두 다리를 적당히 벌려 무릎을 세운 뒤, 그 두 다리 사이의 불알 그중 가까운 대다 촛대를 세워 두고 있었다. 그 모습이 주인공에게는 반쯤 짐승이 되어가는 중에 하늘을 보아버린 지렁이라든가 구렁이, 또는 거머리 같은 무슨 뿌리처럼 보였다.

그 순간 주인공은 항문에의 그리움을 느꼈다. 촛불중의 응시 아래에서 그의 남근은 그 눈빛을 저어하고 분노하여, 팽대하고 떨었다.

그는 촛불중의 항문에의 그리움을 느끼며, 촛불을 앞으로 끌어당겨 쥐었고, 우리는 두어 천년 전에 “하나의 큰 촛불을 땅에 심은 적이 있었을걸입쇼”라고 말했다. 그 순간 방안이 일시에 칠흑 속에 잠기며, 어둠 가운데서, 흰 살이 사태기를 꼬으고 주리를 틀며 목젖이라도 뜯어뱉듯이 비명을 질러대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촛불중에게 “이 사미는 오늘, 헤헤헤, 그래서 대사가 대오철저한 암구렁이인 것을 알았댔습죠”라고 말하고는 거적을 걷어 젖혀 밖으로 나왔다. 그와 촛불중의 “의지가 일원화하는 장소는 바로 매장(埋葬)이며, 그래서 똥구멍은 열렸다 닫힌 것이었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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