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박준우 대학생기자] ‘특급루키’ 더스틴 메이(21)가 빅리그에 첫 선을 보였으나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월드시리즈 3수에 도전하는 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전망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메이는 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회까지 1실점(비자책)만 허용하며 경기를 잘 끌어가던 메이였지만 6회 난타를 당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최종 성적은 5.2이닝 9피안타 4실점(3자책).
97년생 루키의 데뷔 무대치고는 메이의 기록이 나쁘지 않다. 주무기인 싱커의 구위와 제구도 수준급이었다. 문제는 다저스가 피츠버그의 특급 마무리 펠리페 바스케스 영입을 포기하고 지킨 유망주가 메이라는 것이다. 지금 메이에게 필요한 모습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다.
지난 5년간 월드시리즈 우승 팀들은 시즌 중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대형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윈나우(Win-now)’가 절실한 팀들에게 시즌 중 대형 선수의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다저스는 다르빗슈 유(2017년)와 매니 마차도(2018년)를 시즌 중에 영입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줄(준우승 2회)에 성공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다저스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빅 네임'의 영입을 포기하고 유망주를 지키는 선택을 했다. 약점인 불펜의 보강은 템파베이에서 좌완투수 애덤 콜라렉을 영입한 것이 유일했다.
지난 5년간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시즌 중 대형 선수 영입
2014년 제이크 피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15년 자니 쿠에토(캔자스시티 로열스)
2016년 아롤디스 채프먼(시카고 컵스)
2017년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2018년 네이선 이볼디(보스턴 레드삭스)
다저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자체 육성으로 성장한 루키들이 연이은 성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유망주를 지키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분명 옳은 선택이다. 다만 당장 올해의 우승도 원하는 입장이기에 바스케스를 포기한 것은 큰 도박을 시도한 셈이다. 구단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기 위해선 메이의 호투가 절실하다. '월드시리즈 3수생' 다저스의 도박은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