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촛불중과 수도녀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촛불중과 수도녀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8.0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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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그는 살불살조하고서도 그의 주검과 탈육(脫肉)의 경계를 완전히 뛰어넘지는 못했다. 그는 은유적 살인을 통해 정신의 와해적 무질서를 경험한다.

그것도 모자라, 그는 가끔씩 육적인 그리움으로 연모했던 하나의 곱고 풍염한 수도녀와 촛불중의 육교 중인 광경을 정면으로 목도하게 된 것이다.

육교를 위해 촛불중과 배를 맞붙이던 수도녀는 쾡한 눈과 헛 웃음에 돌 된 얼굴로 천장이나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때 그녀의 시선이 하도 공허해 주인공에게 촛불중의 뼈가 발겨져, 그녀의 눈으로부터 쏟아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

그는 속으로 “허참, 그러고 보면, 저 촛불중이나 나나, 두 무더기의 뼈로구나!” 두 중놈 다 그녀의 시선 아래 공허히 놓여져 있는 것 같았다. 왜냐? 아이러니하게도 색욕이 과한 두 중놈들은 색념근절의 도구로써 팔사(八邪)의 화현(化現)인 한 명의 계집(수도녀)을 공유하기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촛불중은, 자기의 뼈를 어떻게 재조립할지를 이미 알고 있으니, 주인공이 보기에 그의 탁월함에 비해, 나(주인공)는 여태도 사미 꼬락서니를 못 면하고 있는 듯한 부끄럽고 왜소함을 느꼈다.

수도녀와의 육교를 마치고 몸을 일으켜 앉은 촛불중이 그를 핥듯이 훑어보았다. 그가 보기에 촛불중은 대게 스물일고여덟으로 보였고, 대단히 허여멀쑥한 얼굴에 고운 눈, 고운 코, 고운 입술, 수염을 잘 밀어낸 고운 턱을 갖고 있어서, 대체로 너무 예쁘게 보이는 사내의 인상을 갖고 있었다.

촛불중의 남근은 그에게 “근이라고 해보았자, 왠놈의 것이, 가늘고 턱없이 긴데다 중두막이 휘어져 있어 지렁이 꼬락서니”같은 인상이 들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그만쯤 나이에 어느덧 그는 쇠딱지 말끔히 벗고, 표표히 건너뛰어 넘은 구석”이 있어 보였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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