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최근 몇 년간 젤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젤리시장 매출이 초콜릿과 사탕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이러한 급격한 선호도 변화를 반영한 식음료와 건강기능식품에까지 젤리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젤리 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편의점 CU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핑거 디저트 누적매출에서 젤리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젤리의 매출은 초콜릿의 60% 수준으로, 핑거 디저트 카테고리에서 약 20%의 비중을 차지했다. 2017년부터 젤리의 인기가 시작되며 작년에는 초콜릿 매출의 약 90%까지 따라잡은 데 이어, 이달 처음으로 초콜릿을 앞질렀다.
젤리 매출이 늘면서 편의점 계산대와 가까운 진열라인에 껌과 캔디 대신 젤리를 진열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절리 상품 라인도 다양해져 여름철을 맞아 차갑게 먹는 젤리상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GS25의 인기 아이템은 유로의 ‘리치리치젤리’. 소비자들 입맛에 식감이 인정받으면서 SNS를 통해 유명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직원은 “과도하게 물컹거리거나 단단하지 않은 분홍색 구슬 형태의 젤리인데 적절한 단맛과 리치향의 조화가 소비자의 입맛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펙틴과 젤라틴의 식감을 모두 느끼도록 했고 안쪽에는 리치 잼이 들어있어 청량한 단맛을 더한 게 특징이다.
동아제약의 ‘박카스맛 젤리’는 박카스의 중독성 있는 맛과 향을 쫀득한 식감에 담아냈다. 1봉 기준으로 음료 ‘박카스F’와 동일한 양의 타우린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고 표시돼 있다. 파우치형 지퍼백 포장으로 휴대가 간편하고 보관이 용이한 것도 소비자 손길을 당긴다. 일반적으로 한번에 1회분을 모두 마시는 음료와 달리 휴대하면서 하나씩 즐길 수 있도록 돼 있다.
롯데제과 ‘곤약愛빠지다’는 100g당 39kcal의 저열량 제품인 게 특징이다. 복숭아맛과 청포도 맛의 2종 구성돼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상큼한 과일 맛과 탱글한 식감으로 씹는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면서 “열량은 낮지만 입에서는 단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며 포만감 역시 높아 체중 감량을 위해 식이조절을 하는 경우에 간식으로 즐기기에 알맞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의 ‘닥터유 젤리’는 생물 기준 30%에 달하는 과즙을 넣은 제품으로 과일의 맛을 그대로 살린 파우치형 곤약젤리다. 오리온 측은 “1년 6개월의 개발 기간 동안 1500이 넘는 배합과 실험을 거쳐 식감을 찾아낸 제품”이라면서 “탱글탱글한 식감이 특징이고 영양 균형 역시 신경 쓴 제품으로 1회분을 섭취했을 때 비타민C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100% 충족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릴 크리터스의 ‘구미바이트’는 어린이용 멀티비타민 젤리 상품이다. 업체 관계자는 “어린이용으로 출시했지만 성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면서 “체리∙딸기∙오렌지∙파인애플∙블루베리 등 다양한 과일 맛 젤리로 필수영양소인 11가지 비타민과 7가지 미네랄이 함유된 제품으로, 간식을 먹듯이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젤리처럼 보이지만 합성염료나 글루텐을 함유하지 않은 제품이다.
에스더포뮬러의 ‘웰키즈 식물성오메가 플러스 디’ 역시 어린이용 오메가3 제품이지만 성인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노란색 물고기 모양의 캡슐 안에 레몬맛 시럽이 함유된 형태의 제품인데 청정 시설에서 배양한 해양 미세조류에서 추출한 오메가 3를 담아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비위가 약한 어린이뿐만 아니라 오메가 3 특유의 비린내에 민감한 성인들도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