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살불살조를 위한 스승의 살해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살불살조를 위한 스승의 살해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7.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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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유리의 초입에 들어선 지 얼마가 되지 않아 두 명의 조사를 살해한 후 정신의 불모증을 극심하게 앓던 주인공은 항마좌로 소롯해져 버린 스승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그가 시암가의 두 명의 조사를 살해한 행위를 자기만의 비밀로 향유하려던 바로 그 찰나였다.

그는 내독(內毒)이 되어 (그의) 염통을 갉고 드는, 산 위의 독수리 같은 한 매서운 눈초리와 마주쳤다. 그는 혼잣말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저 무서운 눈은 누구인가?“하고 묻는다. 그 눈초리는 피로에 시든 아흔아홉 간 살[肉]의 잠에 깨어 있어, 밖의 도둑이 아니라 안의 아픔을 혹독하게 관조하고 있는 ‘호루스’의 눈과 같았다.

호루스(Horus)는 고대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이시스와 오시리스의 아들로, 왕의 수호신이며,세계와 빛, 어린이를 보호하는 신이다, 그는 예로부터 매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믿어졌고, 태양과 달로 된 두 개의 육신은 하늘 몸으로 간주되며 신의 눈을 상징한다.

그의 내면을 사정없이 후벼 파는 호루스의 눈을 닮은 그 눈초리의 주인은 그에게 “그런 수단에 의해서밖엔, 넌 아무리 해도 마음의 안정을 회복치는 못할 것이거든”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의 신, 그의 마음, 그의 사고, 그의 영혼, 그의 몸이라는 그것이 누구인가 자문해 본다.

그는 항마좌로 소롯해져 버린 스승을 다시 그리워하며, 그의 죽장질에 머리를 얻어터지고 싶음을 깨닫는다.

그에게 매서운 눈초리의 주인공이 내뱉는 음성은 하도 꼬창꼬창하며, 기름기가 좀 덜하게 들려졌다. 그는 그 눈초리가 쏘아대는 응시의 주술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는 그에게 재차 합장하며 두 명의 조사의 살해를 고해할 마음을 갖게 되었다. 헌데, 참으로 이상스러운 것은 ‘마땅히 상대방을 분노케 할 언사로 상대를 오히려 안정케 하여 부복케 하는’ 매서운 눈초리의 태도였다. 그것은 그로 하여금 그를 큰 바위 얼굴처럼 여기게 했다.

경이로운 매의 눈초리를 가진 그는 아비 중과 흡사했는데, 그는 주인공에게 “아주 기름진 무(無)”, 또는 “무가 어떻게 용(用)이 되는가, 어떻게 쓰임새로 바뀌는가?”라고 질문한다.

바로 그 때 주인공은 마음의 우주를 얻기 위해 공문으로 나아가는 일이란 계속적인 도살행위, 계속적인 파괴 밖에 없음을 깨닫고 구도를 위해 그를 살해한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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