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 인터뷰] 서요섭, "상금왕, 대상 1등 모두 탐나요. 기회되면 유럽 진출도..."

[人 인터뷰] 서요섭, "상금왕, 대상 1등 모두 탐나요. 기회되면 유럽 진출도..."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9.07.25 00:43
  • 수정 2019.12.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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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2019시즌 KPGA 코리안투어 상반기가 지난 6월말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를 마치고 두 달간의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상반기 10개 대회가 열리면서 코리안투어에서는 많은 이슈가 만들어졌다. 특히 멀티 우승을 거둔 선수가 단 한 명도 나오지 못하면서 올 상반기 KPGA  코리안투어는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였다. 10개의 대회에서 10명의 챔피언이 탄생할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우승을 차지한 10명 중 유독 눈에 띄는 두 선수가 있다. 6월 현재 제네시스 상금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서요섭과 대상 포인트 1위에 오른 서형석과 이다. 

공교롭게 두 선수 모두 흔치 않은 '서'씨 성을 가지고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팬들에게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두 젊은 선수의 엎치락뒤치락 신흥 라이벌전을 보는 것 역시 하반기 코리안투어를 기다리게 하는 큰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에 본지 기자는 서울 중구 약수동에 있는 치면식당에서 서요섭 선수를 만나 올 시즌 확 바뀐 모습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서요섭이 지난 3일 서울 중구에 있는 치면식당에서 데일리스포츠한국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데일리스포츠한국 DB
서요섭이 지난 3일 서울 중구에 있는 치면식당에서 데일리스포츠한국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데일리스포츠한국 DB

> 코리안투어 4년 차 서요섭, 올시즌 확바뀐 모습에 대해 그는... 

갑자기 유명세를 타게 된 서요섭은 "아직 그런 상황이 얼덜떨하다"고 숙스러워 했다. 그 시작은 데상트먼싱워에에서 시작됐다.

코리안투어 강자 중 한 명. 통산 4승(현재 5승)을 기록중인 베테랑 이형준과의 최종 결승매치에서 서요섭은 전혀 밀리지 않는 기세로 호쾌한 장타를 뽐내며 시원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정규 18홀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 둘은 결국 연장전을 치렀고, 세 차례 이어지는 연장 승부끝에 결국 서요섭은 아쉽운 준우승에 그쳤다.

아쉬움이 남을 법한 상황에서도 그는 "(지난주 경기 이후)보는 사람마다 다들 아깝다고 말해주는데 그래도 대회가 끝나고 팬이 많이 생겨서 신기하다"면서 "SNS통해 연락 많이 왔다. 그날 경기보구 '팬 됐다'며 '응원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오히려 늘어난 팬들을 자랑했다.

그러더니 그 다음주 열린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덜컥 우승을 차지했다. 그것도 4타 차 역전 우승으로.

2015년 코리안투어 QT를 통해 2016년 데뷔한 서요섭은 그해 9경기에 나서 2경기에서만 본선 통과에 성공,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다시 QT를 통해 2017년 코리안투어 잔류에 성공한 그는지난 2년간 상금순위 70위권으로 근근히 투어를 유지하기 바빴다.

그러던 그가 올시즌 확 바뀐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단한 비법을 기대하고 질문을 했지만 대답은 너무나 싱거웠다. 서요섭은 "특별하게 바뀐건 없다. 그냥 조금 생활패턴에 변화를 줬는데 그런게 쌓이다 보니 자신감도 붙고 성적에도 영향을 준거 같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자기관리 방법을 조금 바꿨단다. 거창한 내용도 아니었다. 하루에 10분에서 20분 정도 꾸준히 조깅도 하고 몸도 풀며 경기전 마음의 준비를 했다. 

서요섭은 "이전에는 남들과 비슷하게 자기관리 했다. 남들과 똑같이 연습하고 비슷하게 운동도 하며 영혼없이 대회에 나섰다"며 "시합전 샤워 후 대충 몸만 풀고 ,연습 볼 치고 시합에 나갔고, 끝나도 그냥 연습 조금 하고 쉬었다"고 밝혔다. 

그러다가 문득 우승을 하려면 일류가 되려면 남들과 다르게 해야 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작년엔 우승 경쟁할 준비가 덜 됐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조금 생활에 변화를 줬다. 시합이 있건 없건 오전에 조깅을 꼭 했다. 10분이나 20분 정도 몸을 푸는 과정도 꾸준히 했다"면서 "대회장에 가서도 티피아이(T.P.I)에 들려 골프 동작에 필요한 트레이닝과 스트레칭을 하고, 연습을 한 후 시합에 나섰다. 경기를 마친 후에도 마무리 회복 운동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바로 잠을 잤다"고 덧붙였다. 

어느 분야든 성공하는 사람들은 있다. 그들이 타고날 때부터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렇더라도 차별점은 반드시 있다. 서요섭이 보여준 작은 습관의 변화 역시 차별점으로 작용해 우승으로 이어졌다. 

서형석(왼쪽)과 서요섭 / KPGA 제공
서형석(왼쪽)과 서요섭 / KPGA 제공

>주변 동료들의 조언 어려울때 큰 힘이되...

올시즌 두각을 보이고 있는 서요섭과 서형석. 이들 둘은 초교시절부터 선의의 경쟁을 이어온 절친이자 라이벌이었다. 그만큼 서로에 대해서고 잘 알고있는 둘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도 함께 보내며 지금의 위치까지 함께 왔다.  

서요섭은 “제네시스 포인트가 형석이가 더 많으니 라이벌이 맞다. 제네시스 포인트에서는 제가 쫓아가는 입장이고, 상금 순위에서는 현재 쫓기는 입장이기에 주변에서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주는 면이 없잖아 있다"면서 "형석이와는 어렸을 때부터 잘 알고 있는 사이다. 함께 많은 대회를 나갔다. 현재 이런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게 즐겁다"고 서형석과의 라이벌 관계에 대한 부분이 나쁘지많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전 투어에서 서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넘어서 현재 위치에서 경쟁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며 "얼마전에 대회장에서 만난 형석이 한테 '대상은 너가 해라. 상금왕은 내가 할께'라고 농담을 했다"고 허물없는 사이임을 설명했다.

서형석 말고도 그에게 힘을 주는 투어 동료는 많다. 88CC에 있는 AJ아카데미에서 함께 운동하는 동료들이 그들이다. 특히 권성열 프로에게 큰 고마움을 느낀다는 서요섭은 인터뷰 내내 여러차례 그의 이름을 언급했다.

“잘 안되고 힘들때마다 같은 고향 선배인 권성열 프로의 조언을 많이 들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할 것이고 자신감을 많이 주셨다"면서 "골프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조언과 노하우도 많이 알려 준다. 시합할 때는 시합만 하고 시합 끝나고 나머지 시간에도 만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앨런 코치에게 레슨받으면서 친해졌다. 들어가서 영신 고등학교 선배인걸 알게됐다. 권석열 프로께서 저를 잘 챙겨줬다. 그러다보니 보다 가까워졌다"며 "그 외에도 문도엽 프로, 이상희 프로, 맹동섭 프로도 잘 챙겨준다.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준다”고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서요섭이 본지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을 찍고 있다. / 데일리스포츠한국 DB
서요섭이 본지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을 찍고 있다. / 데일리스포츠한국 DB

> 하반기 목표, 그리고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서요섭은 올시즌 목표로 잡은 1승은 이미 이뤘다. 더 높은 목표를 정해야 한다. 다행이도 코리안투어는 하반기 굵직한 경기를 여럿 남겨두고 있다.

서요섭은 "제네시스 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작년 제네시스오픈에서는 컷탈락 했다. 일단 작은 목표는 예선 통과하는 것이다. 본선에 가서는 상위권에서 경쟁을 하고 싶다"며 "신한동해오픈에는 3년 간 못 나갔다. 시드유지를 해도 상위 카테고리가 아니면 못 나간다. 이번에 우승으로 나가게 됐다. 이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두 대회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그러면서 "제네시스 대상 1등도 욕심은 나지만 우선 20위 안에 드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싶다"며 "아직 한참 남았지만 상금왕도 대상도 모두 1등을 하고싶다. 기회가 된다면 유럽 진출 도 꼭 이루고 싶은 목표"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 서요섭은 KPGA코리안투어에 대한 애정도 보였다. 그는 “한국에서 남자 골프가 주목을 더 많이 받고, 활성화되서 시합도 더 많아지고, 축구 야구처럼 더 팬들도 많아졌으면 좋겠다"면서 "직관도 많이 오시고, 젊은 팬 분들도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많이 놀러와 주시고 응원 많이 와 주셨으면 좋겠다”며 남자 골프에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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