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팬심' 두 마리 토끼 잡은 서머 매치, 부산은 배구 앓이 중

'흥행, 팬심' 두 마리 토끼 잡은 서머 매치, 부산은 배구 앓이 중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19.07.24 15:50
  • 수정 2019.07.2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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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10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프로배구. 부산의 배구 팬들은 그동안 갈증을 한 번에 풀어내는 듯 열띤 응원을 펼쳤다.

지난 21일부터 부산 기장 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서머 매치’가 막을 내렸다. 삼성화재 출신 V리그 감독 4명이 뜻을 모아 개최된 이번 친선전은 배구 불모지 부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부산에서 프로 배구 경기가 열린 건 지난 2009년 KOVO컵 이후 10년 만이다.

서머 매치 첫날, 부산 기장 체육관은 배구 팬들로 경기장이 가득 찼다. 총 5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장 체육관에 310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팬들은 선수들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선수들이 입장하는 순간부터 몸을 푸는 동안에도 환호성을 아끼지 않았다. 마이크도, 치어리더도 필요 없었다. 오직 팬들의 육성만으로 경기장이 가득 찼다.

선수들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보답했다. 연습경기라고는 하지만 실전을 방불케 하는 경기를 펼쳤다. 3일간 열린 6경기 중 무려 4경기나 풀세트 경기가 나왔다.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면 팬들과 포토타임 시간을 가졌다. 선수들은 지친 기색 없이 모든 팬들에게 정성스레 사인을 해줬다. 경기 중에는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같이 호흡했다.

<사진=KOVO>
<사진=KOVO>

팬들과 가장 적극적으로 소통한 현대캐피탈 강병모는 “원래 목소리와 몸짓이 큰 편인데 팬들의 응원에 신이 나서 더 적극적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네 팀 감독들도 두 손 걷어붙였다. 사비를 털어 아이스크림 2000개를 준비 한 것. 23일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경기가 끝난 뒤 감독들은 직접 코트에 나와 카드를 결제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잠시 후 아이스크림 2000개를 실은 수레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고 선수들이 일일이 팬들에게 나눠줬다.

부산 지역 유소년들에게도 잊지 못한 시간이 됐다. 선수들은 매일 경기를 치르며 피곤할 법도 하지만 오전에는 부산 지역 유소년 배구부를 찾아가 배구 교실도 열었다.

서머 매치를 기획한 네 팀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친선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멀게는 부산 배구단 창단까지 내다봤다.

<사진=KOVO>
<사진=KOVO>

새내기 OK 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은 “팬들의 응원 열기가 대단하다. 부산에 배구단을 창단하면 좋겠다”며 부산 배구 팬들에 박수를 보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지금은 네 팀이지만 나중에는 모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담에서 비롯된 부산 서머매치는 배구에 대한 부산 팬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또한 대박 콘텐츠로 발전할 가능성을 봤다. 이번 친선전은 역대급 흥행을 터뜨리며 많은 이들의 호평 속에 성공한 행사로 남았다.

부산=이상민 기자 imfactor@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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