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지혜의 기둥 이그드라실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지혜의 기둥 이그드라실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7.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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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수도녀와의 육교(肉交) 후 주인공은 자신의 몸을 씻을 샘이나 뭐 도랑 같은 게 어디에 있는가를 그녀에게 묻는다.

그녀는 그에게 ‘솔나무 다섯그루가 서 있는 곳의 밑에 있는 시암’을 가리키며, 그 시암의 주인이 ‘모도 존자’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는 빈들빈들 돌아다니다 걸은 시간으로도 한 서너 식경이나 되어서 다섯 그루의 소나무와 하나의 샘이 어우러진 곳을 찾아왔는데, 이미 그 곳에는 두 명의 수도자가 먼저 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소나무와 하나의 샘은 왠지 내게 고대 스칸디나비아의 서사시 ‘에다’에 나오는 미미르(Mimir) 샘물가의 우주목 ‘이그드라실(Yggdrasil)’을 연상시킨다.

이그드라실이라는 단어는 오딘(Ygg)의 말(馬: drasil)이라는 뜻으로, 거꾸로 뒤집혀 뿌리가 위에 있는 나무이다.

북유럽 신화의 오딘(Odin, Wotan이라고도 불림)은 남성 무당의 원형으로, 바람과 전쟁, 마법과 영감, 그리고 죽은 자들의 영혼을 주관하는 신이다.

북유럽 이그드라실
북유럽 이그드라실

그는 ‘룬 문자’로 된 영원한 지혜를 얻기 위해 미미르 샘물에 자신의 눈 한 개를 제물로 바치고, 몸을 창으로 찔러 이그드라실(Yggdrasil)에 거꾸로 묶은 후 아흐레 밤낮을 견디며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나는 바람에 몰아치는 나무 위에 매달려 있었다.

아흐레 밤을 꼬박 매달려 있었다.

나에게 상처를 남긴 창과 함께 나는

오딘에게 바쳐졌다. 내 자신을 위해 내 자신을 바쳤다”

(조지프 캠벨, <신화의 이미지>)

오딘은 죽은 자들의 세계를 여행하고 돌아와 영원한 저승의 지혜를 얻게 되었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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