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선수권] '극적인 첫 승' 男 수구 대표팀, 밑바탕이 된 맏형들의 헌신

[광주세계수영선수권] '극적인 첫 승' 男 수구 대표팀, 밑바탕이 된 맏형들의 헌신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9.07.23 12:0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최종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남자수구의 중심에는 '맏형'들의 헌신이 있었다.

대한민국 남자수구 국가대표팀 23일 광주광영기 광산구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2019 FINA(국제수영연맹)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수구 15·16위 결정전에서 17-16(3-3, 2-2, 4-5, 3-2, <5-4>)로 승리했다.

전·후반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 던지기로 향했다. 한국은 승부 던지기에서 5-4로 승리하며 감동의 첫 승을 따냈다.

대표팀의 맏형인 이선욱과 권영균은 주장과 부주장을 맡아 선수들을 이끌었다. 또 이번 최종전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권영균은 이전 네 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다. 출전 시간도 60분에 불과했다. 드라이버 포지션이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았던 이유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5-5로 시작한 3쿼터, 권영균은 1분 41초 만에 첫 득점을 올리며 한국에 리드를 안겼다. 이전까지 3쿼터에 약점을 보였던 한국은 권영균의 득점으로 후반까지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한국을 패배 위기에서 건진 것도 권영균이었다. 한국은 경기 종료 32초전 11-12로 지고 있었다. 먼 거리에서 공을 잡은 권영균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를 승부 던지기로 끌고 갔다.

승부 던지기에서는 5번 슈터로 나서 한국의 첫 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를 마친 권영균은 후련한 모습이었다. 권영균은 "앞선 경기들에서 선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부담감이 컸는데 이제야 후배들을 볼 면목이 섰다. 1승을 위해 물에서 죽자고 마음을 모은 것이 좋은 결과롤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승부 던지기 마지막 순번은 내가 자신이 있어서 자원했다. 경기 막판 동좀골도 꼭 넣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던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후바들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권영균은 "대표팀 세대교체가 잘 돼서 좋은 선수가 많다. 후배들이 앞으로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주장 이선욱도 2골을 넣는 활약으로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승부 던지기에선 1번 슈터로 나서 중압감을 이겨내고 골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선욱은 "그동안 모두 고생이 많았는데 목표였던 1승을 이뤄내 기쁘다. 지고 있을 때도 끝까지 하자고 선수들을 다독였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수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은 듯 하다. 모처럼 수구에 관심이 쏠린 만큼 저변과 지원이 확대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선욱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이제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수구장에 나설 계획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