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고진영(24)-이민지(호주) 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초의 정규투어 팀 경기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버디쇼를 펼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이민지 조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베스트볼 방식(각자 볼로 플레이 해 더 좋은 스코어로 성적을 내는 방식)을 치른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2언더파 58타를 합작했다.
두 명의 선수가 짝을 이뤄 팀 경기로 펼친 이 대회는 1, 3라운드는 포섬(1개의 볼로 양 선수가 번갈아 플레이하는 방식, 얼터닛), 그리고 2라운드와 4라운드는 포볼(베스트볼) 방식으로 치러졌다.
고진영-이민지 조는 이날 각각 버디 8개씩을 몰아치며, 대회 코스레코드 58타를 작성. 4라운드 합계 21언더파 259타로 준우승을 거뒀다.
고진영은 "다음 주 열리는 에비앙챔피언십을 앞두고 큰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내년에도 이민지와 이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이민지와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민지 역시 "앞서 포볼 방식으로 치른 2라운드 때보다 훨씬 좋은 경기를 했다"며 "(진영) 언니가 워낙 버디를 많이 잡아서, 나 역시 따라 가려고 애쓰다 보니 많은 버디를 잡았다"며 공을 고진영에게 돌렸다.
초대 챔피언은 27언더파 253타를 적어낸 재스민 티다파 수완나뿌라(태국)-시드니 클랜턴(미국) 조에 돌아갔다.
앞선 플레이를 펼친 고진영-이민지 조는 마지막 홀 버디로 잠시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챔피언 조 플레이를 하던 수완나뿌라-클랜턴 조가 12번 홀 버디로 다시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갔고, 마지막 홀까지 6홀 연속 이어지는 불꽃 버디쇼를 앞세워 6타 차 완벽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 3라운드부터 5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던 수완나뿌라-클랜턴 조는 이날 역시 11언더파 59타를 적어내며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지난해 마라톤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거둔 수완나뿌라는 이번 우승으로 LPGA투어 통산 2승을 거뒀다. 함께 출전한 클랜턴은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이 대회 전까지 그는 주로 2부 투어에서 활동했다. 이전까지 조건부 출전으로 3번 LPGA투어 대회에 출전했지만 컷 탈락 한번에 본선 진출 성적도 각각 40위, 64로 초라했다. 받은 상금은 다 합쳐서 1만3천 달러뿐이다.
이번 우승으로 수완나뿌라-클랜턴 조는 우승 상금으로 각각 24만 달러씩을 받았고, 2년 간 LPGA투어 출전권도 얻었다.
클랜턴은 "하늘이 만든 우승"이라면서 "내게 이 대회 출전 기회를 주고 우승으로 이끈 재스민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수완나뿌라는 "기대했던 것보다 두번째 우승이 일찍 찾아왔다"면서 "파트너를 잘 선택했다"고 기뻐했다.
오랜 부상 악몽을 딛고 출전한 최나연(32)이 신지은(27)과 조를 이뤄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로 모리야-아리야 주타누간 자매(태국)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캐나다 팀 브룩 핸더슨-알레나 샤프 조는 19언더파 261타를 기록하며 단독 5위에, 지은희(33)-김효주(24) 조와, 전인지(25)-리디아 고(뉴질랜드) 조는 나란히 18언더파 262타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자매 팀 넬리-제시카 조는 15언더파 265타로 공동 12위에 머물렀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