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2019 프로야구 전반기 결산② '공인구 효과? 사라진 ‘타고투저’, 살아난 ‘투고타저’

[기획특집] 2019 프로야구 전반기 결산② '공인구 효과? 사라진 ‘타고투저’, 살아난 ‘투고타저’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19.07.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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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공인구 교체다. 최근 프로야구는 수년간 ‘타고투저’ 시대에 살았다. 귀하디귀한 3할 타자는 30명을 넘기기 일쑤였고 리그 전체 타율, 홈런도 늘었다. KBO는 이 같은 타고투저 현상을 줄이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바로 공인구 교체다. KBO는 시즌을 앞두고 공인구를 교체했다. 기존 공인구의 반발계수 기준을 0.4134∼0.4374에서 일본프로야구(NPB)와 같은 0.4034∼0.4234로 하향 조정했다.

처음에는 공인구 교체만으로 타고투저 현상이 달라질까 의문을 가졌다.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공인구를 사용한 선수들의 반응도 미지근했다. 그러나 시즌이 개막하자 공인구 교체는 생각보다 큰 효과를 낳았다.

타자들의 성적은 낮아진데 반해 투수들의 성적은 좋아졌다. 전반기 동안 경기당 평균 홈런은 1.44개, 득점은 9.39점이다. 타율은 0.268이다. 반면 2018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홈런이 2.43개였고 득점은 11.10점이었다. 타율은 0.286였다. 1년 만에 경기 당 홈런은 1개가 줄었고 득점은 한 자리 수로 감소했다. 타율 역시 1푼8리가 낮아졌다. 이는 타자들의 장타력 감소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타고투저 기간인 2014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리그 평균 0.439였던 장타율이 올 시즌 0.388로 떨어졌다.

반면 투수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리그 평균자책점은 5.17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4.28로 낮아졌다. 지난해 1명이었던 2점대 평균자책점 선발투수도 7명으로 늘었다. 공인구 교체는 리그 트렌드도 변화시켰다. 장타가 줄어들다보니 도루가 늘었다. 지난해 경기당 1.26개였던 도루는 올 시즌 1.38개로 소폭 상승했다.

공인구 효과로 달라진 것이 하나 더 있다. 경기시간 단축이다. 장타가 줄어들면서 타격전보다 투수전 경기가 많아지다 보니 경기시간이 줄었다. 정규이닝 기준으로 지난해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 21분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3시간 10분으로 10분 이상 경기시간이 단축됐다.

KBO는 그동안 스피드업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타자들의 등장곡과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고, 공수 교대 시간을 단축하고, 스트라이크존 확대 등 여러 방법을 시행했다. 하지만 결국 가장 눈에 띄는 효과를 가져온 것은 공인구 교체였다.

공인구 하나 바꾼 것이 리그 전체 흐름을 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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