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선수권] 수영연맹의 어설픈 일처리, 'KOREA' 대신 테이프를 붙인 선수들

[광주세계수영선수권] 수영연맹의 어설픈 일처리, 'KOREA' 대신 테이프를 붙인 선수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9.07.1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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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지난 12일 개막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전세계의 이목이 대한민국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대한수영연맹의 아마추어 행정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나 수영연맹의 어설픈 일처리로 인해 선수들이 피해를 보고 있어 더욱 문제다.

2019 FINA(국제수영연맹)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가 열린 지난 14일 광주광역시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은 경기장에 입장할 때 영문 국가명 'KOREA'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은색 테이프를 붙인 유니폼 상의를 입었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 선수들은 모두 자신의 조국 이름을 단 유니폼을 착용했다.

우하람이 은색 테이프로 가린 것은 유니폼 제조사 로고였다.

이는 대한수영연맹의 늑장 행정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수영연맹은 지난해 말 A사와 용품 후원 계약이 끝났다. 그래서 새 후원사를 찾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 5월 이사회에서 후보 업체들에 대해 일부 이사들이 부적합 의견을 내 선정이 무산됐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지난 1일 A사와 재계약을 맺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약 10일 앞둔 시기였다. 이미 6개월전 수영연맹과 후원 계약이 끝난 A사가 한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준비하고 있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다. 한국 수영 선수들이 'KOREA'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지 못하는 이유다.

수영연맹은 일반인들에게 판매되는 A사 의류를 급하게 구해 선수단에 지급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재 대표팀이 입는 것은 판매용으로 제작돼 A사 로고가 FINA의 광고 규정에 부합하지 않다. 로고 규정 보다 크기 때문에 선수들은 임시방편으로 테이프로 가린 채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렇듯 수영연맹의 아마추어적인 행정의 피해를 선수들이 보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수영연맹의 안일한 일처리가 전세계에 드러났다.

연맹은 지난 15일 긴급히 로고 자리에 천을 덧대고 그 위에 'KOREA'를 새긴 유니폼을 선수단에 지급했다. 연맹 관계자는 "새 용훔 업체와 계약하려 했다가 무산되고 다시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차질을 빚어 생긴 일이다"라고 변명을 했다.

대한수영연맹은 재정 악화와 집행부 인사들의 비리 행위로 지난 2016년 3월 대한체육회 관리 단체로 지정된 뒤 2년여 동안 수장 없이 표류했다. 지난해 5월에 새 회장을 뽑고 조직 재정비에 들어갔다.

이후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새 집행부도 한국수영의 정상화를 바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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