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중식의 아트인] 작가 김순관, 독자적 선묘로 표현한 화양연화

[서양화가 김중식의 아트인] 작가 김순관, 독자적 선묘로 표현한 화양연화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9.07.1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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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和樣年華)Ⅲ-가족, 130.0×324.4㎝, oilon canvas, 2019
화양연화(和樣年華)Ⅲ-가족, 130.0×324.4㎝, oilon canvas, 2019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작가 김순관은 화양연화 시리즈로 인물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최근작품을 들여다보면 흐르던 강한 주제의식이 사라지고 화면의 형식도 전에 비해 한결 간소화됐다. 이른바 무속과 역사의 고찰에 기인한 전통의 무게는 꽃과 산과 해변 등의 자연물로 대체되었고 때로는 자신이 태어난 마을의 사람들이나 가족이 등장한다.

1955년 제주에서 태어난 작가 김순관은 제주일중과 제주제일고등학교 미술부 활동을 하면서 내리 6년 동안 국전 관람과 각종 전국규모 대학주최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에 참가하면서 미술에 대한 안목을 키웠다.

그 후 제주대학미술교육과와 동(同)대학으로 진학 서양화와 미술교육을 공부했다. 한때, 주변의 좋은 지인들을 만나(김영범, 문영진, 허상수, 안상혁, 황석영 등) 청년기의 열정과 방황의 흔적이 어두운 시대상황에 따른 실존적 자의식을 키워나가면서 원광대학 동산선원·지리산 쌍계사 국사암에서 1년여 동안 본격적인 창작의 길을 걷기위해 방황하다가 교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화양연화(和樣年華)Ⅱ-가족, 130.0×324.4㎝, oilon canvas, 2018
화양연화(和樣年華)Ⅱ-가족, 130.0×324.4㎝, oilon canvas, 2018

초기작업에서 보여주는 시대의식이 공동체 삶에 대한 애정과 전통성의 결합으로 투영되어 설화적인 주제에 구체적인 생활감정을 담아냈다. 90년대에는 구체적 이미지가 추상적인 색면 분할 양식으로 대체되며, 2000년에는 작가가 나고 자란 제주 섬의 지역성에 기반 한 체험의 선인 새로운 선의 미학의 가능성을 발견해가는 경향을 보였다.

미술평론가 김영호(중앙대교수)는 김순관 작가를 이렇게 평한다. 그의 그림에는 이제 관념과 이상의 그림자가 아닌 자연과 주변의 미물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자리 잡고 있다. 다채롭고 일상적 주제에 대한 관심은 주제 자체에 대한 무관심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화가 김순관의 그림에 나타난 조형적 특성은 무엇보다 독자적인 선의 조형에 있다. 작가가 개발한 선의 조형이란 대상의 외형을 규정하는 윤곽이자 그 자체가 형상으로 쓰이는 선이다.

김순관이 일구어낸 선의 조형은 수묵과 갈필을 매체로 이어져온 동양화의 전통을 떠올리게 한다.

화양연화(和樣年華)-일상Ⅴ, 130.0×324.4㎝, oilon canvas, 2018
화양연화(和樣年華)-일상Ⅴ, 130.0×324.4㎝, oilon canvas, 2018

그간의 작가가 거쳐 온 노정을 볼 때 그의 선묘는 전통적 의식의 발현을 위한 작가의 노력의 산물이자 특히 민화나 불화 그리고 무속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얻게 된 결과라 할 수 있다. 동양화의 선묘적 양식이 서구의 추상적 경향과 융화되면서 점차 나름의 속성을 갖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순관 작가
김순관 작가

약력

1955년 제주생으로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장과 고등학교 교장,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을 역임했다.

지금까지 개인전 6회. 2017년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 제3전시실 개관기념기획전 ‘경계와 확장’, 2018 제미 재미 잼잼 제주미술제와 제주-서울-프로젝트 Ⅲ ‘제주-강광-인천’, 예술공간 이아 기획 ‘섬과 바람전’, 2019년 사)한국미술협회제주특별자치도지회 78회 회원전, 김만덕기념관 개관 4주년 기념 기획전 등 단체전 및 기획전에 200여회 출품했다.

현 담소 미술 창작스튜디오 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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