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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박상륭의 죽음에 관한 한 연구주인공, 출생의 베일을 벗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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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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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당시 ‘열두 살’이었던 그와 ‘두 번이나’ 과부와 그의 스승이 혈루병자의 7일 장을 치러 주었다. 그의 장례식에는 그들을 제외하고는 개 한 마리의 문상도 없었다.

그는 유리의 초입에 들어서며 다시 혈루병자의 죽음으로부터 파생되어 ‘장소로부터 도망치며 어쩔 수 없이 장소로 드는 죽음, 습속으로부터 계속하여 떠나가며 그 습속 속에서 죽은 죽음’을 떠올린다.

그의 가슴 저 한 켠에서는 애써 묻어 두었던 그의 수치스럽고 경이로운 출생에 대한 기억이 봉곳이 솟아오른다.

그의 시야에 닿은 저기만쯤이 유리이지 싶은 들은 어쩐지 주인공에게 ‘둘 째 서방까지도 사별해 버린 옌네처럼 쭈그리고 앉아 안쓰리 안쓰리 울고 있는 창부’였던 죽은 제 엄니의 이미지와 중첩된다.

박상륭의 책 <죽음의 한 연구>

그는 그 자신이 자랐던 마을에 슬픈 색기로 서려, 한 번 떠나서는 몸으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던 그 바닷가, 죽은 넋으로라도 못 잊어 찾아와서는 ‘혼처(魂處)를 헤매는 한 고혼’이 된 그의 엄니를 떠올렸다.

그는 뱃사공과 창녀의 응석이 새벽부터도 떠들썩한 고장의 갯가에서 창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에게 정신의 씨앗을 심어준 아비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야 그에게는 부성의 ‘이마고(Imago)’ 또한 없다.

그가 태어난 곳은 ‘고기 비린내를 풍기며, 왼날을, 벗은 몸으로 모래성이나 쌓고 있으면, 언젠지 돌아온 조수’가 그의 뒤꿈치를 갈근거리는 유년 시절 그의 수치스럽던 삶의 낙원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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