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왜 국내외 시장에서 밀리나?

자동차산업, 왜 국내외 시장에서 밀리나?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07.10 09:51
  • 수정 2019.07.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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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발전포럼, 자동차산업 현주소와 문제점 진단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자동차산업연합회(회장 정만기)는 지난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자동차 부품산업의 현황과 발전과제’를 주제로 제3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우리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수준을 진단하고, 부품산업이 당면한 과제와 애로사항, 대책건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자동차 포럼 행사 전경
자동차 포럼 행사 전경

자동차산업연합회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자동차공학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등 자동차산업 관련 6개 기관의 연합체로 지난 3월 12일 발족됐다.

이번 포럼에는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책기획실장과 김보수 중견기업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주제발표를 맡았고, 이형오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진행으로 양병내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항공과장, 김치환 삼기오토모티브 대표이사, 김득주 자동차부품진흥재단 사무총장, 한국무역보험공사 노태근 부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김준규 실장은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현황과 발전과제’에서 “우리 자동차산업은 2010년 중반 이후 국내외 시장에서 밀리고 있다”면서 “내수는 정체 속 지난해 수입승용차 점유율이 18.6%에 달하는 등 시장잠식이 가속화되고, 수출도 2013년부터 6년 연속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산업 위축은 구조적인 산업경쟁력 하락에 의한 것으로 “임금상승, 낮은 생산성, 노조의 생산현장 통제 등으로 국산차만의 가성비 강점을 상실하여 미국시장에서 일본차와의 가격차가 사실상 없어졌고, 첨단기술에서 선진업체와 격차가 여전한 상황에서 RV 대응에 실기하는 등 제품개발력도 부족한 실정이다”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우리 자동차산업의 생산경쟁력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도록 근로유연성을 제고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과 우리 산업수준을 감안한 연비/배기가스 등 환경기준 설정이 우선적 과제”이며, “인공지능, 자동량 반도체 등 핵심기술 관련 우수학생을 선발하여 MIT, 스탠포드 등 세계 유수대학 유학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의 전략물자수출 규제에 대비해 모니터링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자동차산업 지정토론 모습
자동차산업 지정토론 모습

두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산업연구원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 부품산업의 현황과 대응방안’에서 “국내 부품업체들의 경영실적은 2015년 이후 악화 되고 있으며, 완성차업계의 판매 감소와 원가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율 하락은 재무건전성을 저해시키고 있다”며, “지난해 말 정부는 부품산업 활력 대책을 발표했지만, 국내 금융업계는 자동차산업의 신용도를 하향 조정하여 정부 지원책은 단기간의 효과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김주홍 실장은 ‘자동차부품산업의 주요애로 및 건의’에서 지역별 순회 간담회에서 부품업체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부품업체의 3년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40~5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큰 경영상 애로사항’은 인건비 부담, 내수부진, ‘운영자금 애로’는 높은 대출금리, 까다로운 금융조건, ‘근로시간 단축 대응’은 자동화 확대, ‘최저임금 인상 우려’는 인건비 부담으로 인한 경영악화, 신규투자 위축 등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산업정책 로드맵 제시, 법적 안정성과 예측가능성 높은 입법 추진, 내년도 최저임금 7% 인하, 업종별/지역별 차등 적용, 탄력근로시간제의 단위기간을 1년으로 확대,근로시간 특례업종 추가, 외국인 근로자 수습제 도입, 산업연수생제도 재도입, R&D 세액공제 확대, 정부출연 기관의 인력을 중소기업에 지원, KOTRA 등을 통한 해외지역별 거점 지원, 교류회 지원 등 해외 판로개척 지원, 우대금리, 심사조건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 번째 주제발표를 한 중견기업연구원 김보수 부원장은 ‘자동차 금융애로 및 개선방안’에서 “최근 대형 자동차 부품업계 20여 곳이 워크아웃 및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일자리도 23만여명으로 2년전 대비 1만여명이 축소되었다”고 말했다. 부품업체들은 해외 브랜드로부터 수주를 진행하고 있으나 투자자금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으며, 수주 후 개발 비용은 수금 전 계약부품사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근 국내 금융기관들은 산업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그대로 반영하여 국내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자동차산업연합회 정만기 회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완성차산업의 어려움으로 부품업체들도 어려움에 직면하고 최저임금의 급속한 상승과 노동시간 단축으로 경쟁력이 약화되어 다시 일감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처했다고”우려했다.

정 회장은 구조적 전환기에 있는 부품업체들은 친환경차와 자율차라는 산업 변혁기를 맞아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정책의 불활실성, 미래산업 향방 불투명, 최저임금의 변동성, 빈번한 노사분규와 인력문제 등으로 미래 투자는 방향도 못 잡고 있다고 호소했다.

제4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은 8월 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초대한 가운데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라고 연합회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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