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선의 서울근교 산행] 아차산

[김우선의 서울근교 산행] 아차산

  • 기자명 김우선 기자
  • 입력 2019.07.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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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산행
아차산 산행

[데일리스포츠한국 김우선 기자] 아차산(峨嵯山)은 해발 285미터로 서울시 광진구와 경기도 구리시에 걸쳐 위치해 있으며, 1973년 자연공원으로 지정됐다.

표고 200m 지점에서 시작하여 동남쪽 한강변으로는 경사진 산허리 윗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산성의 형태가 남아 있다. 백제의 도읍이 한강 유역에 있던 시절 주변 평지보다 우뚝 솟은 지형적 이점을 이용해서 일찍부터 이 산을 깎아내고 다시 돌과 흙으로 쌓아 올려 산성을 축조했다.

고구려의 남진에 맞선 백제의 노력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맞은 편 남쪽에 있는 풍납동 토성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 둘은 중요한 군사적 요지로서 백제의 운명이 좌우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아차산성은 아단성(阿旦城), 아차성(蛾嵯城), 장하성, 광장성 등으로도 불렸는데, 백제, 신라, 고구려 삼국이 한강을 중심으로 장기간에 걸친 공방전을 벌였던 역사의 현장임을 짐작할 수 있다.

아차산은 해발 385미터인 용마산 장군봉과 능선길로 이어진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온달장군이 바로 이 산에서 전사했다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 오고 있다.

실제로 아차산에는 ‘온달샘’이라는 약수터와 온달이 가지고 놀았다는 지름 3m의 거대한 공기돌 바위가 있다. 대성암 뒤에 있는 천연 바위굴은 의상대사가 수도했던 곳이라 전하며, 석곽분, 다비터, 봉수대, 강신샘 등이 있다.

아차산 생태공원
아차산 생태공원

아차산에는 조선 명종 때의 유명한 점쟁이 홍계관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한다. 대궐에 불려간 홍계관에게 명종은 상자를 하나 내놓고 안에 무엇이 있는지 맞춰보라는 분부를 내렸다.

맞추면 상과 벼슬을 내리고 못 맞추면 혹세무민한 죄로 사형에 처한다는 엄명이었다. 여기서 홍계관은 상자 안에 암수 두 마리의 쥐가 있으며, 암놈이 새끼를 배고 있었다는 한참 동안 상자를 뚫어지게 들여다보던 홍계관은 쥐가 들어있다고 대답했다.

깜짝 놀란 명종은 다시금 몇 마리가 들어있는지 맞추라는 명을 내렸고, 홍계관은 처음에는 두 마리라고 했다가 번복해서 세 마리라고 답했다. 그러나 상자 안에는 쥐가 두 마리가 있었기 때문에 형장으로 끌려가고 말았다. 이 사형장으로 끌려간 후에 명종은 "아차" 하면서 신하에게 그 상자안에 암놈이 있느지 물었다.

신하는 암놈과 수놈이 각각 한 마리씩 들어 있었다고 하자 명종은 암놈의 배를 갈라보아라 하였다. 암놈의 배를 갈랐더니 새끼를 배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명종이 급히 사형장으로 신하를 보내었으나 이미 홍계관은 죽고 말았다. 이후로 홍계관의 사형이 집행된 이곳을 임금이 "아차" 하는 말에 아차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아차산 문화유적

삼국시대에 고구려·백제·신라가 한강유역을 차지하기 위하여 250여 년 동안 각축을 벌였던 아차산성(사적 234), 아차산 봉수대지(서울기념물 15), 신라 문무왕 12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영화사(永華寺) 등이 있다. 그밖에 고구려 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보루 유적이 있고, 대성암 뒤에는 의상대사가 수련을 했던 곳으로 알려진 천연 암굴 외에 석곽분, 다비터, 강신샘 등 유적이 많다. 구리시 아치울에서는 해마다 온달장군 추모제가 열린다.

이용정보

서울특별시 광진구 광장동 www.gwangjin.go.kr/culture/MLC_045.jsp 02-450-1395

만남의 광장-팔각정-정상-용마봉-대원외고(2시간 30분)

만남의 광장-능선 팔각정-정상-용마산 긴고랑 체육공원(1시간 50분)

찾아가는 길

자가용: 강변북로-광장사거리 우회전-워커힐아파트-영화사길-아차산공원-동의초교

대중교통: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1번 출구-도보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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