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중식의 아트인] 조각가 임춘배, 제주石·금속에 토템 형상화

[서양화가 김중식의 아트인] 조각가 임춘배, 제주石·금속에 토템 형상화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9.07.05 09:50
  • 수정 2019.07.0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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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m×3m×1.8m(높이), 제주석, 2009
8m×3m×1.8m(높이), 제주석, 2009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조각가 임춘배는 항상 새로운 형태를 원한다. 그 형태는 관념적인 형상에서 비틀어 보는 형태일 수도 있고 자연에서 또는 군중들에게서 인간본연의 갖는 욕구 또는 감성적인 언어에서 영감을 얻어 형상화하는 걸 말한다. 이것은 끊임없는 상상력과 관찰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도 하다.

1957년 태어난 임춘배는 샤머니즘(Shamanism)의 색채가 삶을 지배하는 제주도 동쪽마을에서 유년기를 보내면서 토템(Totem)이 숙명적인 주제가 되었다. 대자연 속의 특정 장소, 물체에 기원(祈願)하는 모습을 자주 접하면서 기원의 대상물에 대한 조형, 형태에 관심을 갖게 됐다.

1.5m×1m×4.5m(높이), 스테인레스 스틸, 2010
1.5m×1m×4.5m(높이), 스테인레스 스틸, 2010

1985년 고향인 제주로 돌아와 조각을 시작하면서 부터 원했던 제주석을 다루기 시작했다. 바닷가에서 검푸른 빛이 감도는, 영겁이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반짝이는 형상들을 대하면서 화강석이나 대리석에서 느낄 수 없는 침잠함에 이끌려 10여 년 동안 제주석을 다듬는 석조(石彫)작업에 매달려 왔다. 끝을 알 수 없는 저 바다의 심연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우주의 블랙홀처럼, 제주석은 깊은 마력을 가지고 있다. 10여 년 동안 토템을 주제로 한 기하학적인 단순한 형태, 건축적이면서 기념비적인 수많은 작업들을 해왔다.

그 후로 오브제 작업을 하면서 금속을 가공, 연마하게 되었고 이것을 계기로 모든 조각 재료 중 가장 강한 물성을 지닌 철조(鐵彫)가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점점이 흐느끼는 불꽃으로 형상을 만들어 가는 철조는 자신을 녹임으로 해서 동질, 이질적인 특성을 지닌 물체가 하나로 된다는 점이 최고의 매력이었다.

1.2m×1.5m×8m(높이), 스테인레스 스틸, 2008
1.2m×1.5m×8m(높이), 스테인레스 스틸, 2008

작가는 stainless-steel의 은회색과 철의 검은색의 대비를 통해 삶에서의 인간은 결국 이중적 사고에서 선택적 반응을 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깨닫곤 한다.

샘터화랑의 홍대일 큐레이터는 임춘배의 조각에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또 한가지 요소는 건축적인 구조라고 말한다. 제주조각공원에 세워진 조형물이나 서울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뜰에 세워진 작품 등은 기둥만 남은 고대석조물을 연상케 하며, 건축적인 속성에서 오는 안정감과 균형은 웅장한 느낌을 준다. 그의 구조물들은 의외성과 함께 극히 단순한 형태로 인해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한다.

임춘배 작가
임춘배 작가

약력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각과 졸업

개인전6회(제주,서울,일본,프랑스).초대전200여회

대한민국 미술인상 수상(2012)

전: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조각부문 심사위원장,

제주도립미술관 운영위원장 역임

현 : 제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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