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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화제의 책, 새로 나온 책초등학교 교사가 쓴 스페인 여행기, 흑백논리가 아닌 한국사회 이슈 12개
  • 박상건 기자 pass386@daum.net
  • 승인 2019.07.0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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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주말판 [BOOK] 지면에서는 '화제의 책'으로 알람브라 궁전을 보며 한국의 단청을 생각한 초등학교 교사가 쓴 스페인 여행기 '스페인은 그리움이다', 흑백논리가 아닌 찬반논리로 본 한국사회 12개 이슈를 정리한 '한국사회 논쟁'을 선정했다. '새로 나온 책'으로는 한국인의 '유럽호감' 조선기작에 시작됐다는 줄거리를 전개한 책, 북한 이해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인민' 키워드를 정리한 책,덕혜옹주 저자가 3년만에 쓴 장편소설 등을 신간으로 정리했다.   

[화제의 책]

스페인은 그리움이다

△ 스페인은 그리움이다(김순복, 다차원북스, 264쪽)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 도시들이 뿜어내는 각양각색의 매력, 정열적인 사람들. 관광객을 매혹하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가우디 건축물, 투우, 축구, 플라멩코, 타파스와 파에야까지 볼거리, 먹을거리도 무궁무진하다.

이 책은 스페인 여행에서의 빛나는 순간들, 여행지 곳곳에 얽힌 이야기, 잊고 있던 어린 시절 꿈과 추억을 밀도 있는 글과 사진으로 담아낸 여행 에세이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가족과 사회에 내 몫을 한 뒤 얻은 티켓”이라고 스페인 여행의 소중한 의미를 설명했다.

‘참고 이겨낸 뒤 자신에게 한 선물이자 약속’으로 떠난 스페인의 찬란한 태양 아래서 그는 삶이 그토록 환하고 빛나는 것이었음을 새삼 느낀다.

책에서는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마드리드, 코르도바, 그라나다, 론다, 세비야, 톨레도, 라만차, 세고비아, 몬세라트 등 여러 도시를 만날 수 있다.

바르셀로나 상징인 성가족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을 비롯해 발렌시아의 미래 건축물 콤플렉스 ‘예술과 과학의 도시’, 엘 타호 협곡을 잇는 론다 누에보 다리 등 곳곳의 명소가 소개된다.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그저 스쳐 지나가면 놓치기 쉬운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전한다.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설명하고, 여기에 동서양 문학을 넘나드는 저자의 감상이 더해져 색다른 울림이 있다.

그라나다에서 저자는 “알람브라를 에메랄드 사이에 박힌 진주라고 하였던가. 그라나다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맹인이라고 한다”며 알람브라 궁전의 아름다움과 한국의 단청을 비교해본다.

안달루시아의 황톳빛 대지를 보면서는 “이렇게 황량해 보이는 안달루시아가 아름다운 것도 어딘가에 아름다운 문화를 숨기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라며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의 한 구절을 떠올린다.

한국교직원미술대전에 참가하는 등 미술에도 조예가 깊은 저자는 세계 3대 미술관인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등에서는 예술품과 예술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국사회 논쟁

△ 한국사회 논쟁(김계동․박선영, 명인문화사, 512쪽)

‘한국사회 논쟁 : 민주사회 발전을 위한 찬성과 반대논리’이라는 다소 긴 제목을 단 이 책은 한국사회의 이슈에 대해 흑백논리가 아닌 객관적 시각에서 찬성과 반대 논리를 담아냈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의 다양한 이슈들로 사회 전반에서 찬반 대립을 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고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는 무턱대고 찬성과 반대만 하거나, 언론이나 주변 이야기에 휩쓸려 한 방향으로 편향적인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흑백논리를 벗어내고 보다 포괄적인 사고와 이해를 돕고자 한국사회에서 가장 논쟁이 일고 있는 권력구조, 국가안보법, 탈원전, 핵무장화, 국정원 수사권, 모병제, 사형제, 낙태, 특목‧자사고, 대안미디어, 난민, 한미동맹 등 12개 주제의 찬성과 반대에 대한 전문가적 의견을 담았다.

이 책은 해당 주제의 객관적인 내용과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찬성과 반대 의견뿐만 아니라 그 주제에 대한 해당 전문가들의 설명을 통해 이해력을 높이도록 구성되었다. 무엇보다 한국사회가 좌우, 진보와 보수로 양분이 되어 심화되어 가는 것을 방지하는 데 그 목표를 두었다.

이 책의 특징은 각 주제별 찬성과 반대 글 이전의 도입부에 주제를 자세히 설명하는 리드문 삽입, 논쟁 분야를 선별해 각각의 전문가를 통해 찬성과 반대 논리를 객관적으로 설명, 하나의 이슈에 양면의 논리를 접하여 비판적인 사고와 지식 함양 고취, 다양한 독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쉽고도 풍성한 내용으로 구성, 입학과 취업 논술이나 심층 면접에 참고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내용 포함한 점이 특징이다.

[새로 나온 책]

우리 안의 유럽, 기원과 시작

△ 우리 안의 유럽, 기원과 시작(김미지, 생각의힘, 260쪽)

유럽은 흔히 강한 경제력, 높은 인권 의식,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는 문화를 지녔다고 인식된다.

학부에서 서양사학을 공부하고 국어국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한국인이 유럽에 대해 떠올리는 이 같은 관념이 상당히 오래전에 자리 잡았음을 논증한다.

저자는 “19세기 말에 새로이 발견된 유럽과 유럽인들은 더는 오랑캐일 수도 없는 세계의 대세이자 중심이 됐다”며 “이러한 사고의 전환 혹은 시각의 개조는 점진적이었다기보다는 당황스러우리만치 갑작스러운 면이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조선은 1876년 이후 잇따라 서양 국가와 통상조약을 체결하면서 서구 시각을 급격하게 수용했다. 또 문명국의 국민성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퍼졌고, 일부 지식인들은 서구를 본받아 변화해야 한다는 열망을 품기도 했다.

저자는 “유럽은 고정불변의 오리지널한 실체라기보다는 우리 안에서 무수한 인식의 고투 과정을 거쳐 형성된 타자들이며, 우리가 우리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한 타자들”이라고 강조한다.

열정과 망상

△ 열정과 망상(샤를로테 블로크, 갈무리, 336쪽)

학계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연구자들이 구축한 사회라는 통념을 깨고 다양한 감정이 뒤섞인 세계라는 사실을 입증한 책이다.

덴마크 출신 감정사회학자인 저자는 정교수, 부교수, 조교수, 박사과정생 50여명을 인터뷰해 학계가 ‘유쾌하지 않고 독살스러운 직장’임을 드러낸다.

예컨대 박사과정생은 지도 교수가 지배력을 과시하는 행동에 분노와 절망감을 느끼면서도 문제를 제기하지 못한다. 또 교수 사회에서 가장 낮은 층위에 있는 조교수는 친하기 정치, 속이기 게임, 복화술이라는 전략을 사용한다.

저자는 “대학을 포함한 학계의 구조와 문화 속에 있는 모순과 함정을 강조하고자 한다”며 “대학의 현대화 추세가 십중팔구 이러한 경향을 가속하고, 연구에 대한 자기초월적 감정을 희생시키고 자기단언적 감정을 양산한다”고 지적한다.

인민의 얼굴

△ 인민의 얼굴(한성훈, 돌베개, 424쪽)

비교사회학자인 한성훈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원이 북한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단어인 ‘인민’을 21개 키워드로 분석했다.

그는 인민을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 봐야 한다고 역설한다. 자유가 보장된 사회가 아닌 만큼 집합체로서 인민 혹은 인민 대중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지도자인 김일성과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 수많은 인민이 눈물을 흘린 이유도 집단 감정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북한 인민이 품은 또 다른 집단 감정은 반미다. 저자는 반미가 북한에서 두려움을 극복하는 원천이자 인민의 존재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지적한다.

다만 인민이 ‘친애하는 지도자’를 무조건 따르는 로봇은 아니며, 남한 주민처럼 행복과 슬픔을 경험하는 인간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북 사회에서 인민은 보편적인 정치 주체에 해당하지만, 권력에 저항할 수 없는 주체라는 측면에서는 모순을 가진 존재”라며 “국가의 존립을 국제사회로부터 위협받는 상황에서 단결을 꾀하고 자기희생을 강화하는 이유는 집단에서 버려지는 것이 곧 생명이 잘려나가는 것임을 직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엄니

△ 엄니(권비영, 가쎄, 368쪽)

베스트셀러 ‘덕혜옹주’ 저자인 권비영 작가가 여성의 삶과 모성을 주제로 쓴 장편소설이다.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를 살았던 세 여성 이야기를 그린 ‘몽화’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장편이다.

이 책은 3대에 걸쳐 한국 사회를 헤쳐 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엄니’들에게 가정은 세계의 모든 것이었으며 자신을 지키는 성(城)이기도 했다. 과거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불평등과 아픔, 억울함을 다루지만 모든 이데올로기와 폭력성을 넘어서는 모성의 본질적 가치를 부각한다는 점에서 페미니즘과는 결이 다르다.

오히려 여성성과 남성성의 상호 존중, 균형감각의 유지, 여성성 특유의 강점을 환기함으로써 정파성과 교조주의, 폭력적 편 가르기 대신 휴머니즘이라는 문학 본연의 길을 모색한다.

아이디어가 고갈된 디자이너를 위한 책

△ 아이디어가 고갈된 디자이너를 위한 책: 그래픽 디자인 편(스티븐 헬러·게일 앤더슨, 더숲, 128쪽)

스티븐 헬러는 미국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 공동 학과장이자 33년간 ‘뉴욕타임스’ 아트디렉터로 활동한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디자인, 대중문화를 소개한 저서만 해도 170여권에 이른다. 이 책은 디자이너 겸 작가인 게일 앤더슨과 함께 썼다.

이 책은 엄격함에서 탈출하다, 언어 없이 표현하는 언어적 개념,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의 만남, 과거에서 새로움을 가져오다, 좋은 디자인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등 5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원근감, 왜곡, 레트로, 인포그래픽 등 구체적인 디자인 기법을 회사 로고, 영화 포스터, 음반 커버 디자인, 잡지 표지 등을 분석하며 소개한다.

가령 1935년에 허버트 매터가 스위스관광청 의뢰로 제작한 포스터는 ‘무엇이든 큰 것이 좋은 디자인’이라는 믿음은 물리치는 대신, 큰 것과 작은 것의 대비가 얼마나 강렬한 효과를 내는지 보여준다.

철로의 등장과 청조 봉건체제의 붕괴

△ 철로의 등장과 청조 봉건체제의 붕괴(김지환, 동아시아, 448쪽)

중국근현대사를 전공하고 ‘철도로 보는 중국역사’를 펴낸 저자가 1876년부터 1911년까지 중국에 놓인 철로 41개를 소개했다. 1911년부터 1949년 사이에 조성한 중국 철로 46개를 분석한 '철로가 이끌어낸 중국사회의 변화와 발전'도 함께 출간됐다.

철로별로 궤도 너비, 개통 시기, 총연장, 열차가 지나는 지역과 역, 노선도를 제시했다. 아울러 철로 부설이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과 철로를 만들기 위해 자원을 조달한 방법도 설명했다.

중일전쟁 시기에 전방과 후방을 이은 군수철로인 소가철로, 소련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 시베리아철로와 마주한 호림철로 등 철로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뤘다.

주말판 BOOK(2019-07-05)
동양 평화론

△ 동양평화론(안중근, 독도도서관친구들, 205쪽)

독도를 평화 상징으로 만들기 위해 결성한 사단법인 ‘독도도서관친구들’이 안중근이 남긴 미완성 저작인 ‘동양평화론’의 비판정본을 만든 뒤 번역했다. 해제는 서양고전학을 연구하는 안재원 서울대 교수가 썼다.

역자들은 안중근이 내세운 ‘평화’가 동양사상인 ‘순천응인’(順天應人)에 뿌리를 둔다고 본다. 역경에 등장하는 이 말은 하늘의 뜻을 따르면 사람 마음에 호응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안중근은 여기에 땅을 얻는다는 ‘득지’(得地)를 추가했다.

또 안중근이 강조한 평화는 서양 평화인 ‘팍스’(Pax)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도 강조한다. 라틴어 팍스는 강자 지배와 패권을 인정하는 개념이지만, 안중근이 언급한 평화는 강자와 약자 간 공존과 공영을 중시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군사력에 근거한 제국 지배를 추구한 이토 히로부미의 ‘극동평화론’과 대비된다고 역자들은 주장한다.

△ 신스틸러에게 묻다(김시균, 북스토리, 492쪽)

밤하늘이 어두워야 별이 빛나듯, 주연도 조연이 있어야 빛을 발한다. 직접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않지만, 은막을 은은하게 밝히면서 영화를 떠받치는 명품 조연들을 주목하는 책이 나왔다.

언론인 저자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주연 중심으로 이뤄지는 홍보성 인터뷰에 문제의식을 느낀 그는 주연의 후광에 가려졌지만 각자 자리에서 묵묵히 정진 중인 배우들을 일일이 수소문해 찾아다녔다. 배우마다 평균 3시간가량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서 한 인간으로서 삶과 고뇌, 철학까지 끌어냈다.

‘암살’ ‘안시성’ ‘협상’ 등 수많은 영화에 조연으로 활약한 정인겸은 현재 성북동 옥탑방에 홀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준다. 힘든 유년 시절부터 사흘 밤낮 굶기가 다반사였던 마흔 무렵의 생활도 그는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오히려 “하수구 막일을 뛰었어도 배우 길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며 활짝 웃는다.

‘범죄도시’ ‘극한직업’으로 조연에서 대세 배우로 발돋움한 진선규를 비롯해 ‘공작’ ‘더 테러 라이브’를 통해 권력자 전문 배우로 떠오른 김홍파, ‘강철비’로 잠시 접은 연기의 길로 복구한 안미나 등 여러 배우의 삶과 일에 관한 치열한 이야기가 감동과 울림을 준다.

△ 무엇이든 가능하다(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문학동네, 360쪽)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여섯 번째 소설이자 2017년 스토리 프라이즈 수상작.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가상의 작은 마을을 주 무대로 다른 사연을 지닌 인물들의 삶을 9개 단편에 담았다.

소설에 나오는 이들은 모두 상처받은 영혼이다. 이들은 상처를 안고서도, 사랑이 이뤄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묵묵히 고통을 감내하며 희망을 찾아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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