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아마 랭킹 1위 출신 이원준, 부상 딛고 KPGA선수권 생애 첫승

[포커스] 아마 랭킹 1위 출신 이원준, 부상 딛고 KPGA선수권 생애 첫승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9.06.30 17:25
  • 수정 2019.06.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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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교포 이원준(34, 호주)이 KPGA선수권 최종일 연장 혈투 끝에 생애 첫승을 신고했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 끝에 6년만에 KPGA선수권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원준 우승 / KPGA 제공
이원준 우승 / KPGA 제공

이원준은 30일 경남 양산에 있는 에이원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대회 KPGA선수권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를 친 그는 서요섭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원준은 KPGA 코리안투어 36홀 최저타수(14언더파 126타)를 기록하지, 공동 2위 그룹에 5타 차 여유있게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싱거운 승부가 될 거라는 모든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최종일 우승 경쟁은 숨막히게 이어졌다.

이원준은 5번(파4) 홀에서 더블보기로 타수를 잃으면서 리듬을 잃었다. 그러는 사이 같은 조 플레이어 서형석이 조용히 타수를 줄이며 선두를 압박해 나갔다.

하지만 우승 기회를 잡은 이원준의 플레이도 만만치 않았다. 위기 상황을 잘 넘기면서 중반으로 넘어간 그는 8번 홀 첫 버디를 성공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9번(파5), 11번(파4)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2위와 타수를 벌이는가 싶더니 13번(파5) 홀에서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날카로운 버디 퍼트가 홀 컵을 돌고 나오더니 짧은 거리의 파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를 범한 것. 16번(파4) 홀에서도 버디 퍼트가 홀 컵 위에 걸쳐 파에 그치면서 위기감이 몰려왔다.

결국 17번(파3)에서 보기를 범한 이원준은 이날 처음으로 선두자리를 서형석과 나눠 가졌다.

마지막 홀에서도 승부를 가지지 못한 두 선수는 결국 연장 첫홀 버디에 성공한 이원준의 승리로 치열했던 이날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세레머니 펼치는 이원준 / KPGA 제공
우승 세레머니 펼치는 이원준 / KPGA 제공

이원준(34)은 아마추어 시절 장타자로 알려졌다. 2010년부터 2012년 당시 그는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315~330야드 정도 됐다. 하지만 지금은 300~315야즈 정도 된단다. 거리가 준 이유에 대해 그는 "한동안 부상도 있었고, 샷의 정확도가 떨어져 자신감이 하락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원준은 호쾌한 장타를 앞세우며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골프 선수로서 미래가 밝았다. 2007년엔 KPGA코리안투어에도 3차례 출전하면서 엑스캔버스 오픈에선 공동 8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엿봤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2012년 오른쪽 손목을 쓸때마다 통증이 심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다"며 "당시 의사가 '더 이상 골프를 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는 오른쪽 손목의 연골이 닳아서 거의 없는 지경이었다고 한다.

이후 2년 가까이 골프를 접고 그만 둘까 하는 생각까지지 들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친구가 라운드를 제안했고, 오랜만에 나간 필드에서 오른 손목 통증을 느끼지 않았단다.

우승 후 인터뷰 중인 이원준 / KPGA 제공
우승 후 인터뷰 중인 이원준 / KPGA 제공

자신감을 얻은 그는 2104년 일본 JGTO 큐스쿨에 도전, 2015년부터 일본 무대에서 활동을 재개했다. 그해 마이나비 ABC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했다.   

2017년 상반기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며 하반기에 투어 활동을 잠시 접은 그는 2018년 다시 복귀한 일본투어대회 톱컵 토카이 클래식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부활했다.

일본 투어에서 주로 활동 하고 있는 이원준은 올시즌 컨디션이 좋다. 아픈 곳도 없다. 올시즌 여섯 번 일본 투어 대회에 나가 모두 컷 통과에 성공하며 상금랭킹 19위에 오르며 순항중이다. 국내무대에도 두 차례 출전한 그는 KEB하나은행에서 공동 50위에 오른바 있다. 

KPGA선수권 우승자에겐 다양한 혜택이 쏟아진다.

우선 코리안투어 시드 5년(2024년까지)이 주어진다. 여기에 평생 KPGA선수권 영구 출전 자격도 함께 부여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PGA 정규투어 THE CJ CUP@NINE BRIDGES 출전권도 함꼐 주어진다.

와이프와 우승 축하 키스를 하고 있는 이원준 / KPGA 제공
와이프와 우승 축하 키스를 하고 있는 이원준 / KPGA 제공

지난해 결혼한 이원준은 올 10월 아내가 출산을 앞뒀다.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그는 KPGA선수권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시드가 생기면서 일본 투어와 함께 코리안투어 병행의 꿈을 이루게 됐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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