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호주교포 이원준, 연장 혈투 끝 KPGA선수권 '와어어투와이어' 우승...생애 첫승 신고

[핫이슈] 호주교포 이원준, 연장 혈투 끝 KPGA선수권 '와어어투와이어' 우승...생애 첫승 신고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9.06.30 16:15
  • 수정 2019.06.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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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준, KPGA코리안투어 올시즌 세 번째 해외 선수 우승 
5년만에 KPGA선수권 다섯 번째 외국 선수 우승 기록

이원준 / KPGA 제공
이원준 / KPGA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이원준(호주, 34)이 KPGA선수권에서 생애 첫승을 신고했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숨막히는 명승부를 펼친 끝에 '와이어투와이어'로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원준은 30일 경남 양산에 있는 에이원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대회 KPGA선수권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를 친 그는 서요섭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원준은 경기 직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아직 살짝 들떠있다. 오늘 하루 종일 플레이가 마음에 들기도했고, 안들기도 하면서 힘들었다"며 "개인적으로 최종일 플레이 편하게 하길 원했지만 마음 처럼 안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와이프, 엄마, 장인, 장모. 4일 동안 갤러리 하시느라 고생하셨다. 감사하다"며 "아버지가 몇 일 전 호주로 돌아가셔서 아쉽다"며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이날 단독 선두로 최종 4라운드에 나선 이원준은 초반 리드를 유지하며 기회를 엿봤다. 추격자 그룹도 좀처럼 5타 차 간격을 줄이지 못하고, 두터운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며 선두를 뒤쫓았다.

선두를 잘 지켜오던 이원준에게 전반 홀 첫 위기가 닥쳤다. 5번 홀(파4)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 우측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간 것. 벌타를 받고 네 번째 샷만에 온그린에 성공한 그는 보기 퍼트마저 놓치면서 이 홀에서 결국 더블 보기를 범했다. 순식간에 14언더파로 내려간 그는 공동 2위 그룹과 타수 차가 2타로 좁혀졌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이원준은 7번 홀 티샷까지 흔들리며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완벽한 벙커샷으로 파를 지킨 그는 1타 차 위태로운 단독 선두를 이어갔다. 

그러는사이 서형석이 전반 버디 2개를 골라내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7번 홀(파4) 버디로 13언더파로 올라선 그는 한 때 선두에 1타 차로 따라붙으며 압박했다. 월요 예선을 거친 전준형도 전반 버디 2개를 잡고, 조민규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13언더파에 오르며 나란히 공동 2위 그룹을 형성 선두를 쫓았다.

위기를 잘 넘긴 이원준은 8번 홀(파4)에서 기회를 잡았다. 이날 첫 버디를 잡으며 15언더파 2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가더니 9번 홀(파5)에서도 연속 버디에 성공. 공동 2위 그룹과 3타 차로 타수를 벌렸다. 초반 위기 이후 이원준은 후반 첫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세홀 연속 버디로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첫승은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13번 홀(파5)에서 날카로운 버디 퍼트가 홀 컵을 돌고 나오더니 파퍼트 마저 실수 하며 보기를 기록. 후반 갈수록 어려운 홀들이 남아있어 우승자의 향방은 안개속으로 사라졌다. 
 
마지막 4홀을 남겨두고 선두권 플레이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앞서 전준형이 15번 홀(파4) 보기를 하며 우승 경쟁이세 멀어진 반면 이원준과 서형석은 나란히 파를 지키며 1타 차 숨막히는 승부가 이어졌다.

진기한 장면도 이어졌다. 이원준은 16번 홀(파4) 회심의 버디퍼트가 홀 컵 위에 걸쳐 멈춰섰다. 절반 가량 공이 홀 컵 안에 위치했지만 떨어지지않고 결국 파로 마감. 16언더파를 유지하며 두 홀 남겨두고 선두 이원준과 서형석은 1타 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 17번 홀 서형석이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보기에 그친 이원준과 이날 처음으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서형석 / KPGA제공
서형석 / KPGA제공

마지막 한 홀을 남기고 선두 자리를 나눠갖은 이원준과 서형석. 

두 선수 모두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났다. 먼저 서형석의 티샷이 좌측으로 크게 당겨지면서 페널티 구역으로 향한 공이 갤러리에 맞고 우측 러프에 떨어졌다.   

이원준의 공 역시 우측으로 밀리면서 워터헤저드에 반쯤 잠겼지만 플레이는 가능했다. 레이업을 선택한 그는 파로 이 홀을 마치면서 나란히 파를 지킨 서형석과 연장전 승부를 이어갔다.

18번 홀에서 이어진 첫 연장전에서 두 선수 모두 페어웨이를 잘 지켰다. 세컨드 샷으로 모두 버디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좀 더 거리가 먼 서형석의 버디 퍼트가 홀 좌측으로 비켜갔다. 이원준은 2.9미터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 시키면서 결국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은 서형석.

전준형 / KPGA 제공
전준형 / KPGA 제공

월요 예선 거친 무명 전준형이 KPGA선수권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최종 14언더파 266타로 이날 4타를 줄인 조민규와 함께 선두에 1타 차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첫날 5언더파 공동 5위, 2라운드에서도 4타를 줄이며 9언더파 공동 5위 기록, 무빙데이 2타를 더 줄이며 11언더파, 선두에 5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전준형은 최종 4라운드 묵묵히 자신만의 플레이를 이어가며 골프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문경준, 함정우가 13언더파 267타 공동 5위에, 이태훈(캐나다), 박원준와 이날 데일리베스트 7언더파를 몰아친 한승수(미국)가 13언더파 268타 공동 7위에 자리했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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