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선의 서울근교 산행] 백악산

[김우선의 서울근교 산행] 백악산

  • 기자명 김우선 기자
  • 입력 2019.06.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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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우선 기자] 해발 342미터인 백악산(白岳山)은 북악, 면악, 공극산이라고도 불리며, 면악(面岳)이라는 이름 그대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진산이자 ‘얼굴산’이다.

백악은 그 종산(宗山)이 삼각산이며, 백운대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줄기가 보현봉을 솟구쳤다가 더 남쪽으로 내려와 마지막으로 일으킨 봉우리다.

보현봉에서 서쪽으로 뻗은 줄기는 문수봉, 승가봉, 비봉, 향로봉으로 이어지며, 남서쪽 줄기는 사자능선을 이룬다. 조선 왕실의 정궁인 경복궁은 바로 이 백악을 주산으로 하여 동쪽의 낙산을 좌청룡, 서쪽의 인왕산을 우백호로 삼으며, 남쪽에 청계천과 목멱산, 그리고 한강을 둔 천하제일의 길지에 위치한다.

따라서 백악산에서 서울 도심을 내려다보면 이 산을 시발점으로 하여 경복궁과 광화문, 세종로, 숭례문이 일직선의 배열로 위치하며, 나머지 모든 가로망이 여기서부터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서있는 세종로 네거리에서는 광화문과 청와대, 백악산과 보현봉이 서로 약간씩 겹쳐진 채 한꺼번에 보인다.

겹쳐진다는 건 필시 역사시대에 걸쳐서 각각 관악산과 남산을 겨냥한 축선이 서로 꼬여 있다는 걸 반증하는 대목이리라. 광화문과 경복궁은 백악산 중심에서 동쪽으로 비껴서있는 반면, 청와대는 오히려 백악산 아래 정중앙에 위치한다.

백악산은 인왕산과 마찬가지로 1968년 무장공비 침투 사건 이후 청와대 경비 때문에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다. 28년 만에 국민들의 품에 돌아온 것은 전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덕분이다. 원래 지금의 청와대는 고려시대 남경의 별궁 터였다. 조선 시대에는 경복궁 후원이었으며, 연무장과 융무당, 경농재 및 과거장이 있었고, 왕의 친경지로도 썼으니, 말하자면 조선왕실의 텃밭 노릇을 한 셈이다.

일제시대인 1927년, 이곳에 조선 총독 관저가 들어섰고, 해방 이후에는 군정 장관 관저로 사용되었다. ‘경무대’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1948년 8월 15일 신생 대한민국의 출범과 더불어 대통령 관저로서 사용되면서부터다.

‘청와대’로 이름을 바꾼 이는 4.19혁명 이후 경무대의 주인이 된 윤보선 대통령. 1990년에는 프레스센터인 춘추관과 대통령 관저가 신축되었고, 93년에 이르러서야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로 조선 총독이 기거했던 구관이 철거됐다.

백악산에 오르면 굳이 정도전이나 무학이 아니더라도 그 옛날 이 도시를 세우고자 노력했던 이들의 흔적이 도처에 널려있음을 볼 수 있다. 성곽과 궁궐의 배치는 물론이고, 크고 작은 성돌 하나까지 꼼꼼히 뜯어보며 그 시대 사람들이 가졌던 사상과 자연에 대한 인식체계를 엿보는 것 또한 백악산에 올라서 맛볼 수 있는 커다란 즐거움 중 하나다.

숙정문

서울 성곽의 4대문 가운데 하나로, 도성의 북쪽 대문이다. 1396년(태조 5) 9월 도성의 나머지 3대문과 4소문이 준공될 때 함께 세워졌다. 원래 이름은 숙청문(肅淸門)으로, 도성 북쪽에 있는 대문이라 하여 북대문이라고도 했다. 사적 10호이며, 1976년에 복원됐다.

이용정보

백악산은 4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오후 3시, 11월부터 3월까지는 오전 10시~오후 3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오후 5시까지 산행을 마쳐야 한다. 말바위쉼터, 창의문쉼터, 홍련사쉼터에서 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신분증 확인 후 ID카드를 받아서 패용해야 한다.

2007년 7월 1일부터 인터넷 예약 없이 개별적인 신청과 산행이 가능하다. 산행은 3시간 이내에 마칠 것을 권하고 있다.

탐방로 전 구간은 금연 및 금주 구역이며, 애완동물은 출입이 제한된다. 사진촬영은 숙정문, 촛대바위, 청운대, 백악마루, 백악쉼터, 돌고래쉼터 여섯 군데에서만 허용된다. 화장실은 신청서를 작성하는 각 들머리 세 군데 쉼터에 있다.

찾아가는 길

자가용: 별도의 주차 공간이 없기 때문에 택시나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대중교통"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2번 마을버스 환승-성대후문 종점-와룡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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