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칼 융의 유체이탈 체험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칼 융의 유체이탈 체험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6.24 09:12
  • 수정 2019.06.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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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경험한 일들이 펼쳐지다

[데일리스포츠한국]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며, 분석심리학자인 칼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은 아니엘라 야훼에게 그의 전 생애를 구술해 기록하고 정리하게 했다. 이 책이 바로 <C. G. Jung의 회상, 꿈, 그리고 사상>이다. 그는 1944년 발에 골절상을 입었고, 연이어 심근경색을 일으켰는데 이 때 그는 의식의 소실 상태에서 섬망과 환상을 경험했다. 책에는 융이 죽음의 위험 속을 헤매고 있을 때의 경험이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나는 마치 우주 공간 안의 높은 곳 위에 부유하는 것 같았다. 내 아래의 아득한 저 밑에는 원형의 세계가 멋진 푸른 빛 속에서 떠올라 있었다. 나는 진한 청색 빛깔과도 같은 바다와 대륙을 보았다.

(중략) 나는 내가 지구로부터 멀어져 감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중략) 이 높이에서 지구를 바라봄은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으로는 가장 장엄했고, 가장 불가사의 한 것이었다”

이어 그는 임사체험 당시 지상에서 경험했던 과거의 일들과 기억들이 영화의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가 필름의 끝자락처럼 아스라이 사라져 감을 체험했다.

임사체험 당시 융은 전 생애동안 지상에서 경험한 것들과 주변에서 일어난 기억들이 한 순간에 중첩된 그림 같은 심상으로 떠오름을 체험하게 되었고, 그것은 자신이 살아오는 동안 성취했던 모든 것들의 ‘집합체’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합해 “의식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면 질수록 그것은 절대성인 무시간성, 무공간성에까지 다다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가 임사체험을 논하는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임사체험의 내용은 체험자 대다수가 경험한 공통적인 요소를 포함하고는 있지만, 그것을 경험하고 있는 개인의 전문성 및 신앙, 가치관과 연령, 그리고 사회적 환경과 지위에 따라 경험의 내용과 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그의 질병이나 건강상태, 사고나 잠재적인 위험, 불안과 공포, 만성적인 통증과 같은 요인도 유체이탈 경험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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