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화제의 책, 새로 나온 책

[BOOK] 화제의 책, 새로 나온 책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06.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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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가장 값진 선물? 심훈 1949년 초판본 시집 나왔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금주 화제의 책으로는 오프라 윈프리가 명사 80명과 나눈 감동과 교훈을 정리한 '위즈덤'과 시중서 구하기 어려워 당진시 요청으로 심훈의 90여편 작품을 모은 '그날이 오면'을 선정했다. 그밖의 신간으로는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브링 미 백', '안전한 나의 집', '역사의 쓸모', '작은 것이 아름답다', '철의 시대', '치킨인류'를 소개한다.

[화제의 책]

위즈덤
위즈덤

△ 위즈덤(오프라 윈프리, 다산책방, 280쪽)

“나는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 삶 속에서 이미 작용하고 있는 위대한 영적인 힘, 신성한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과 우리 자신을 나란히 놓은 것이라고 믿는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히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그가 진행한 토크쇼에는 세계적인 명사들이 줄지어 출연해왔다.

오프라 윈프리가 그중 스승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명사 80명과 나눈 이야기에서 받은 감동과 교훈을 기록한 책 ‘위즈덤’이 국내에 출간됐다.

윈프리가 25년간 진행한 ‘오프라 윈프리 쇼’는 2011년 막을 내렸다. 이후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건 케이블 방송 오프라윈프리네트워크(OWN)를 설립해 새 토크쇼 ‘슈퍼 소울 선데이’를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 역시 고정 시청자만 100만 명이 넘고, 에미상을 7차례 거머쥐는 등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책은 저자인 윈프리가 ‘슈퍼 소울 선데이’ 출연자들에게 들은 마음에 깊이 와 닿은 말들을 바탕으로 한다. 각 장은 오프라의 이야기로 시작해 명사들과의 대담 내용으로 이어진다.

‘연금술사’의 파울루 코엘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시리즈의 잭 캔필드 등 작가부터 평화운동가이자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인 틱낫한 등 영적 스승,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기업가까지 이 시대 수많은 명사가 통찰과 지혜를 전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여기서 얻은 삶의 진리를 나누면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그리고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던진다.

그는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한 가지는 우리가 자기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 자신의 고유한 영혼을 보살피는 시간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 그날이 오면(심훈, 당진시·더스토리, 256쪽)

독립운동가이자 문학가인 심훈(1901∼1936) 선생의 시집 ‘그날이 오면’ 1949년 초판본 표지 시집이 출간됐다.

18일 충남 당진시에 따르면 시의 요청을 받은 더스토리가 최근 ‘그날이 오면’ 1949년 초판본 표지 시집을 출간했다. 더스토리는 초판본 시집 전문 출판사다.

당진시는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3월 초 더스토리에 심훈 선생 시집 초판본 간행 여부를 타진, 발간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제공했다.

1949년 출간된 ‘그 날이 오면’은 일제 강점기인 1932년 간행 예정이었으나 조선총독부의 검열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1936년 심훈 선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시집 발간이 무산 위기를 맞았으나 그의 둘째 형인 심명섭에 의해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초판본이 간행됐다.

하지만 윤동주 등 우리나라 대표 시인의 초판본 시집은 지금도 서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으나 심훈 선생의 초판본 시집은 찾기 어려워 안타까움을 샀다.

이번에 간행한 시집에는 심훈 선생이 3·1 운동에 가담한 뒤 붙잡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할 당시 어머니께 쓴 ‘감옥에서 어머니께 올린 글월’과 조국의 독립을 갈망하는 저항시 ‘그 날이 오면’ 등 90여 편이 수록돼 있다.

이 시집은 전국 대형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판매가격은 6천900원이다.

시 관계자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심훈 선생 초판본 시집을 출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일제에 저항하고 농촌 계몽에 앞장섰던 심훈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알리는 데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당진시 송악읍 부곡리에는 심훈 선생 문학의 산실인 필경사가 있다. 심 선생의 대표작인 농촌소설 ‘상록수’도 이곳에서 집필됐다.

[새로 나온 책]

철의 시대
철의 시대

△ 철의 시대(J.M. 쿳시, 문학동네, 276쪽)

200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J. M. 쿳시의 역작 ‘철의 시대’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81번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암으로 죽어가는 백인 여성의 눈을 통해 인종차별과 폭력으로 얼룩진 남아프리카의 비극을 여러 층위에서 사유하는 쿳시의 대표작이다.

‘철의 시대’란 제목은 여인들조차 무기 없이는 살 수 없는 험악하고 폭력적인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를 뜻한다. 절망과 분노, 죄의식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용서와 영혼의 구원을 찾는다.

1940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난 쿳시는 미국 텍사스대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땄고 뉴욕주립대에서 영문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케이프타운으로 돌아가 주로 작품 활동을 했다. 부커상을 두 차례 받았고 200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안전한 나의 집
안전한 나의 집

△ 안전한 나의 집(정윤, 비채, 388쪽)

재미 한인 정윤 작가가 쓴 가족 소설. 하지만 제목과 달리 화목한 휴먼 드라마가 아니라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는 폭력적 상황을 다룬다.

1970년대에 이민 와서 부와 성공을 거머쥔 아버지, 교수가 된 아들, 사랑스러운 손자. 이들은 주일에 교회를 간다. 밖에서 보면 부러울 만큼 단란한 가정이다.

하지만 한 꺼풀 안을 들춰보면 아버지는 어머니를 때리는 폭력 남편이고, 무기력한 어머니는 유일하게 지배할 수 있는 대상이었던 아들에게 폭력을 전가했다.

이런 성장 과정 때문에 성인이 되고서 부모와 멀어진 아들. 화해는 요원해 보이지만 부모님 집에 일어난 강도 사건이 새로운 계기를 만든다. 부모는 강도로부터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고, 아들은 부모를 돌봐야 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는다.

2016년 퓰리처상을 받은 비엣 타인 응우옌은 이 소설에 대해 “내게도 최고의 가족 소설로 남았다”고 말했다.

브링 미 백
브링 미 백

△ 브링 미 백(B.A. 패리스, 아르테, 396쪽)

심리 스릴러로 유명한 영국 여성 작가 B.A. 패리스가 ‘비하인드 도어’, ‘브레이크 다운’에 이어 내놓은 신작.

사랑했던 여자가 부적처럼 지니고 다니던 인형만 남겨놓은 채 실종된다. 그로부터 12년 후 남자는 사라진 여성의 언니와 약혼하는데, 결혼식을 앞두고 실종된 연인이 목격됐다는 제보가 들어온다.

의문이 증폭되면서 주인공 남자의 머리는 복잡해진다. 작가는 정서적 폭력과 애증을 세밀한 심리 묘사로 드러내면서 불안과 긴장,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작은 것이 아름답다(유종호, 민음사, 368쪽)

문학평론가 유종호가 펴낸 에세이 스타일 시 평론집이다. 부제는 ‘시, 깊고 넓게 겹쳐 읽기’.

유종호 문학평론가는 문학이 고유의 매력과 저력으로 다른 시청각 매체와 경쟁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문학에 대한 이러한 믿음을 소설보다 시에서 더 찾는다. 왜냐하면 영화나 뮤지컬 등으로 재창조되는 소설과 달리 시의 고유한 능력은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대체 불가능한 자질은 바로 ‘진실’이다.

이 책은 저자가 영문학자, 교수로 살아오면서 가장 애정을 느낀 작품들을 골랐다. 백석, 박목월, 신동문, 보들레르, 하기와라 사쿠타로, 윤동주, 이바라키 노리코 등 동서양 시인들의 작품을 깊은 인문학적 통찰과 문학적 사유를 통해 풀어낸다.

낙엽
낙엽

△ 낙엽(유용주, b, 158쪽)

올해 환갑을 맞은 시인 유용주를 위해 ‘절친 문인’들이 펴낸 유용주 시선집. 오랜 우정을 담은 환갑 선물이다.

중견 시인 박남준, 안상학, 한창훈, 이정록이 친구의 시작 가운데 최고라고 여기는 작품을 엄선해 엮었다.

유용주 시인은 1991년 ‘창작과비평’ 가을호를 통해 등단해 시집 5권, 산문집 5권, 장편소설 2권을 펴낸 시인 겸 소설가 겸 에세이스트이다.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목수가 된 그의 삶의 무게와 편린이 땀방울 같은 독특한 시어로 독자를 울린다.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손미나, 한빛비즈, 296쪽)

KBS 아나운서에서 여행작가이자 소설가, 번역가, 사업가로 변신한 저자의 인생 이야기.

학창시절과 아나운서 생활, 안정적인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나와 제2의 인생을 살면서 겪은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내면서 그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전한다.

저자는 삶의 지향점이 명확해졌다며 “인생은 유한한 여정이기에 현재를 만끽해야 한다는 것, 성공, 명예, 돈보다는 내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이 아닌 오롯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치킨인류
치킨인류

△ 치킨인류(이욱정, 마음산책, 336쪽)

‘누들로드’, ‘요리인류’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식문화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저자의 치킨 문화 탐사기.

먼저 어떻게 닭이라는 야생 조류가 인류 최대 가축이 됐는지 그 근원을 탐구한다. 이어 식재료로서의 닭고기와 세계의 다양한 닭 요리를 통해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본다.

또한 닭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며 음식 윤리를 고민하고, 한국식 닭 요리의 세계화 가능성도 이야기한다.

역사의 쓸모
역사의 쓸모

△ 역사의 쓸모(최태성, 다산북스, 296쪽)

유명 역사 강사인 저자가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소개하며 그들에게서 어떤 통찰을 얻고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았는지 들려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를 철저히 실용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넘나들며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키워드를 뽑아내고, 자신만의 궤적을 만들며 삶을 살아간 이들을 멘토로 소환한다.

정약용, 정도전, 장보고, 이회영 등 여러 인물을 통해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한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넘나들며 오늘의 고민을 해결하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으로 역사에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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