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WC] 긴 여정 마친 어린 '태극 전사'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

[U-20 WC] 긴 여정 마친 어린 '태극 전사'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

  • 기자명 유승철 김민재 기자
  • 입력 2019.06.1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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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정을 마친 정정용호 <사진=연합뉴스>
긴 여정을 마친 정정용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김민재 대학생 기자]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우치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우크라이나와의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정정용 감독은 파격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에 김정민을 기용하며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3-5-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최전방에는 오세훈과 이강인, 미드필더에는 조영욱, 김세윤, 김정민이 역삼각형 형태로 포진했다. 수비라인은 변화 없이 좌우 윙백은 최준과 황태현, 백3에는 이재익, 김현우, 이지솔이 선발 출장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대표팀 선발 라인업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대표팀 선발 라인업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경기 시작 2분 만에 VAR로 PK를 얻은 대표팀은 이강인이 선제 득점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앞서나갔다. 초반 선제 득점은 대표팀의 운영을 보다 소극적으로 바꿨고, 기존 3-5-2 형태에서 수비 시에는 5-3-2로 전환함과 동시에 좌우 측 윙백들이 오버래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각보다 소극적인 운영 속에, 전체적인 주도권은 우크라이나에게 넘어갔다. 이러한 분위기 속, 우크라이나는 거세게 몰아붙였고 결국 전반 33분 수프랴하가 득점을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대표팀의 5-3-2 형태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대표팀의 5-3-2 형태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득점 이후, 쉽게 경기를 풀어낼 수 있었던 대표팀이었지만, 전체적인 빌드업에서 문제점이 컸다. 소극적 운영인 탓이 크긴 했지만,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정민이 빌드업에서 실수가 잦았고, 이는 전체적으로 공수전환에 큰 문제점을 일으켰다. 결국 정정용 감독은 중원 영향력을 강화하고자, 이강인을 내리고 조영욱을 전방으로 올리는 선택을 택했다.

후방 빌드업 개선을 위해 내려온 이강인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후방 빌드업 개선을 위해 내려온 이강인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정정용 감독은 우크라이나의 백3를 공략하고자, 기존에 쓰던 백3 전술 대신 백4로 전환했다. 4강전에서 깜짝 선발 출전했던 김세윤을 대신해서 엄원상을 투입했고, 김현우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하며 4-2-3-1 형태로 경기에 임했다. 기존 김정민 원 볼란테 체제에서, 김정민-김현우로 이어지는 더블 볼란테 형태로 변환되자, 전반전 중앙에서 아쉬웠던 빌드업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또한 이강인에게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가 아닌, 완전한 프리롤을 부여하며,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대표팀이 주도권을 가져오는 계기를 만들었다.

대표팀의 후반전 포메이션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대표팀의 후반전 포메이션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점유율과 공격 찬스 창출 면에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우크라이나를 밀어붙였던 대표팀이었지만, 야속하게도 3번째 득점은 우크라이나 쪽에서 터졌다. 후반 7분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노플랴의 단독 질주에 대표팀은 당황했고, 이는 수프라야에게 연결되며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앞서나가기 시작한 우크라이나는 더욱 내려앉았다.

역전골 이후 5-4-1 체제로 완전히 내려앉은 우크라이나였기 때문에 대표팀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측면 기동력과 개인 돌파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영욱을 대신해서 전세진을 투입했다. 또한 김정민을 전진 배치 시키며 4-1-4-1 형태의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득점에 터지지 않자, 정정용 감독은 왼쪽에서의 보다 정교한 크로스를 위해 왼발잡이인 이규혁을 대회 첫 출장시키며 우크라이나의 골문을 계속해서 두들겼다.

김정민의 전진 배치 4-1-4-1로의 변화
김정민의 전진 배치 4-1-4-1로의 변화

우크라이나를 몰아붙인 대표팀이었지만 야속하게도 결정적인 기회 창출까지 나오지 못했고, 결국 이러한 흐름 속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43분 빌드업 상황에서 김현우가 실수했고, 이는 치타이슈빌리에게 단독 돌파를 허용하며 또다시 실점했다. 이후 추가시간 5분을 포함하여 수차례 우크라이나의 골문을 노린 대표팀이었지만, 더 이상의 기적은 없었고 1-3 경기는 마무리됐다.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결승전까지의 여정과 결승전에서 보여준 어린 '태극전사'들의 가능성은 대한민국의 축구 미래를 밝혔다.

명단에 포함된 대부분의 선수들이 K리그 또는 K리그 유스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표팀은 큰 수확을 얻었다. 최근 학원 축구 위주의 성장에서 유스 중심적인 성장 체제로 전환한 대표팀의 유소년 체계가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고 이번 정정용 감독을 포함해서, 故 이광종 감독까지, 연령별 대표팀을 통해 지도자를 육성하고 있는 축구 협회의 방향도 옳은 길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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