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모기업 탐방] 야구 롯데자이언츠, 롯데그룹

[스포츠 모기업 탐방] 야구 롯데자이언츠, 롯데그룹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06.14 08:24
  • 수정 2019.06.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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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명, 연구지, 모그룹 바뀌지 않는 전통 명문구단...아시아TOP10 글로벌기업 목표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롯데자이언츠는 1975년 실업야구 창단 이래 1982년 프로야구 창단 원년에 프로야구단으로 전환했고 지금까지 팀명과 연고지, 모그룹이 바뀌지 않는 전통 명문구단이다. 1984년과 1992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직 야구장
사직 야구장

롯데자이언츠는 최고 인기 스포츠구단으로 연고지 부산은 야구의 도시 ‘구도(球都)’라 불린다. 1991년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한 시즌 100만 관중입장을 달성했고 2009년에는 단일시즌 역대 최다관중 기록인 138만 18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모기업 롯데그룹은 롯데제과로 출발하여 식품, 유통, 화학 · 건설 · 제조, 관광 · 서비스,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는 재계 순위 5위(2017년)의 종합그룹으로 성장했다. 롯데그룹의 주력 사업은 식품, 대형마트를 통한 유통업과 화학 사업이며, 그룹의 주력 계열사는 롯데쇼핑이다.

창업주 신격호 회장은 1941년 20대 젊은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팔이, 우유배달 등을 하면서 와세다 대학을 다녔다. 첫 사업이 폭격으로 공장이 전소되는 어려움을 겪지만 허물어진 군수공장에서 비누와 포마드, 크림 등을 만들면서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인 하나미쯔라는 신 회장의 성실성에 반해 5만 엔을 투자했고 신 회장은 1년 반 만에 빌린 돈을 갚으며 그에게 집 한 채를 사주었다고 전한다.

1960년 롯데제과
1960년 롯데제과

이후 ‘껌’을 만들어 성공한 신격호 회장은 1948년 6월 일본에서 ‘롯데’를 세웠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가 되고 1966년 재일동포 법적지위 협정이 체결·발효되면서 신 회장은 1967년 귀국해 자본금 3천만 원의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신 회장의 첫 번째 모국 투자가 롯데제과였고 롯데제과는 1970년대에 국내 최대 식품기업으로 성장, 롯데그룹의 기반을 마련했다.

신동빈 회장
신동빈 회장

1970년대는 우리나라가 고도성장의 신흥 산업국가로 발돋움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롯데는 식품부문을 확대하여 고급화, 다양해진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과 세계적 기업 성장의 기반마련에 집중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삼강, 롯데햄ㆍ우유, 롯데리아를 설립하며 국내 최대 식품기업으로 부상했고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설립으로 불모지 시장에서 유통, 관광, 산업의 토대를 구축했다. 롯데건설, 호남석유화학, 롯데기공, 롯데전자, 롯데상사 설립으로 국가 기간산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1973년 롯데호텔, 롯데기계공업, 롯데파이오니아를 설립, 이듬해 롯데상사 설립, 칠성한미음료 인수(현 롯데칠성음료), 1976년 호남석유화학 인수(현 롯데케미칼), 1978년 삼강산업 인수(현 롯데푸드), 롯데햄·우유 설립(현 롯데푸드), 평화건설 인수(현 롯데건설), 1979년 롯데리아, 롯데쇼핑 설립 등 괄목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1980년대는 롯데 성장기이다. 명실상부한 한국 10대기업에 진입했다. 1980년 한국후지필름 인수, 1982년 대홍기획, 롯데자이언츠, 롯데물산 설립, 1983년 롯데 중앙연구소, 롯데 유통사업본부 설립, 1984년 롯데호텔부산 설립, 1985년 롯데캐논 설립(현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 1989년 롯데월드사업본부 설립 등이 모두 이 시기에 이뤄졌다. 특히 그룹 내 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한 롯데자이언츠, 대홍기획, 롯데중앙연구소, 롯데유통사업본부 설립은 신제품 연구개발 및 유통노하우 개발 전파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롯데케미칼 미국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미국공장 전경

1990년대는 재도약기이다. 유통, 관광, 식품, 산업에서 국내 1위를 달리며 세계기업과 경쟁 무대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1991년 롯데역사 설립, 1994년 코리아세븐 인수, 1995년 롯데캐피탈 설립, 1996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정보통신 설립, 1998년 롯데마트 설립, 1999년 롯데시네마 설립이 이어졌다.

1997년 말 ‘IMF 체제’ 위기가 닥쳤다. 롯데는 그간의 경쟁력과 우량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 측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선택한 일에 대해서는 모든 역량을 집중, 전문화의 전략이 이루어낸 결과”라는 평가했다.

2000년대는 웅비의 기간. 생명공학과 정보통신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2000년 롯데닷컴, 롯데브랑제리, 롯데슈퍼 설립, 2002년 동양카드 인수(현 롯데카드), 2004년 케이피케미칼 인수, 2006년 대산MMA 설립(현 롯데 엠알시), 우리홈쇼핑 인수(현 롯데홈쇼핑), 2007년 대한화재 인수(현 롯데손해보험), 2008년 케이아이뱅크 인수(현 롯데피에스넷) 2009년 두산주류비지 인수(현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마이비 인수, 기린 인수 등이 이어졌다.

2010년대는 글로벌 도약기. ‘아시아 TOP 10 글로벌 그룹’ 비전을 위해 주력 사업인 유통과 석유화학 부문에서 잇달아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M&A를 성공시키며 국내외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2010년 바이더웨이, 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 이비카드, 말레이시아 ‘타이탄 케미칼’, 중국 럭키파이, 필리핀 펩시, 파스퇴르유업, 파키스탄 ‘콜손’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 2012년 하이마트 인수(현 롯데하이마트), 2013년 카자흐스탄 ‘라하트(Rakhat)’ 인수, 2015년 롯데멤버스 설립, 미국 ‘뉴욕팰리스호텔’ 인수, 케이티렌탈 인수(현 롯데렌탈), 2016년 삼성정밀화학, 삼성 BP 인수(현 롯데정밀화학, 롯데BP), 2017년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했다.

그렇게 아시아 톱 기업에 랭크된 롯데그룹의 미션은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인류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는 것. 경영방침은 투명경영, 핵심역량강화, 가치경영, 현장경영을 추구한다.

우수 협력사 판로개척 사회공헌사업
우수 협력사 판로개척 사회공헌사업

롯데 기업문화의 출발점은 개인의 다양성과 조직, 집단의 신뢰와 협력에 있다. 개개인의 다양함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롯데인은 서로의 역량에 대한 신뢰와 최선의 결과를 위한 협력에 기반하여 ‘Lifetime Value Creator’로서 다양한 삶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Lifetime Value Creator의 비전을 담은 롯데 새 심볼마크는 Lifetime Value Creator의 약자인 L,V,C로도 읽힐 수 있는 형태로서 ‘점’은 고객의 삶의 시작점을 의미하며 ‘선’은 롯데와 함께 걷는 삶을 표현한다. 심볼을 둘러싸고 있는 둥근 마름모 프레임은 롯데월드타워의 베이스 형태에서 비롯되었으며, 간결한 L은 롯데의 겸손함과 역동성, 독창성을 표현한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2019년 신년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즈니스 전환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첫 번째 “우리의 전략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고객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우리의 고객을 재정의하고 잠재고객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객의 필요와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해야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다”면서 “기존 이머징 마켓에서 전략을 재검토하고 선진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사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세 번째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은 신년사처럼 글로벌 사업현장으로 그 보폭을 넓혀나갔다. 우리나라 재계 총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면담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대통령을 만나 투자확대 및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

롯데는 지난달 9일에는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롯데케미칼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총 사업비 31억불을 투자하여 에틸렌 100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 운영하는 첫 번째 한국 화학회사가 됐다.

레이크찰스를 비롯한 휴스턴 지역은 세계 최대의 정유공업지대로서 유럽의 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워프),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3대 오일허브로서 미국 내 오일·가스 생산, 물류거래의 중심지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낙연 대한민국 국무총리, John Bel Edwards 루이지애나주 주지사, Don Pierson 루이지애나주 경제개발청 청장, Harry Harris 주한미국대사 등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 관계자와 합작사인 Westlake Chemical James Chao회장 및 Albert Chao CEO,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사장, 한국수출입은행 윤희성 본부장, 한국무역보험공사 이도열부사장 등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화학BU장 김교현 사장, 롯데케미칼 임병연 대표이사, LCUSA 황진구 대표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투자를 늘려 2030년 매출 50조원, 세계 7위 규모의 글로벌 화학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도 인도 현지 사업장을 돌며 글로벌 현장경영을 이어갔다. 황 부회장은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3박 6일의 일정으로 인도 첸나이, 아마다바드 등의 지역을 방문했다. 특히 황 부회장은 올 하반기 ‘롯데 인도 R&D 센터(가칭)’가 들어설 마드라스 인도공과대학(IITM)의 리서치파크를 방문했는데, 이곳은 최근 롯데그룹이 적극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사업의 글로벌 거점이 될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와 VCM(Value Creation Meeting·롯데 계열사 사장단 및 BU, 지주사 임원 등 100여명이 모여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는 회의)을 통해 디지털 전환사업의 더욱 적극적인 실행을 촉구한 바 있다. 

여수시 돌산읍 mom편한 놀이터 7호점 오픈식
여수시 돌산읍 mom편한 놀이터 7호점 오픈식

롯데그룹은 특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워킹맘들을 응원하는 여성육아사업에 남다른 열정을 보인다. ‘mom편한’은 롯데가 엄마의 마음이 편안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2013년 론칭한 롯데의 사회공헌 브랜드.  ‘mom편한 놀이터’는 전국 곳곳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친환경 놀이터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지난달 2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는 여성가족부 김희경 차관, 국방부 서주석 차관,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 오성엽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군 가족의 양육 지원을 위한 ‘mom편한 공동육아나눔터’ 확대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방지역 군인가족들이 보육시설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을 감안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자녀를 양육할 수 있도록 군 관사에 육아나눔터를 설치한 프로젝트이다.  지난 2013년 9월 협약을 맺고, 같은 해 12월 강원도 철원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서해 최북단 백령도, 울릉도 나리분지까지 지원이 필요한 전국 곳곳에 16호점까지 오픈을 완료했다.

지역아동센터 지원사업 '꿈다락'
지역아동센터 지원사업 '꿈다락'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사업은 ‘mom편한 꿈다락’. 아이를 맡기는 엄마와 가족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과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꿈다락은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다락방 아지트’라는 콘셉트를 적용한 것이다.

‘mom편한 놀이터’는 친환경 자연소재 사용와 CCTV와 야간조명을 설치하 창의적 놀이시설물을 배치한 아이들만의 놀이터이다. 2015년부터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저소득층과 다문화 가정 등 소외계층 산모를 위한 ‘mom편한 예비맘프로젝트’도 펼친다.

이밖에도 세이브더칠드런과 연계하여 빼빼로 판매 수익금의 일부로 소외된 농어촌 지역 아동들을 위해 지역아동센터를 신축 지원하는 프로젝트, 소아암 아동들이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의 무대공연을 즐기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Dream스테이지, 꿈나무 재능육성 프로젝트 롯데마트 드림캐쳐스, 롯데렌탈 차량을 지원해 이동이 어려운 장애아동가족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가족여행지원 사업 등이 있다.

베트남 빈민촌 롯데스쿨 아이들
베트남 빈민촌 롯데스쿨 아이들

나라사랑 캠페인 사업으로는 6.25에 참전했던 해외 참전용사들을 찾아 보은하는 사업이 있고, 캠페인 사업으로는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 ‘슈퍼블루캠페인’, 우수협력사 판로개척과 중소기업 지원사업인 K-hit plaza와 드림플라자 등도 있다. 상생을 모토로 롯데그룹 역량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베트남 롯데·코이카 서비스교육센터도 운영 중이고 롯데백화점은 2009년 다낭 인근 지역에 있는 손키중학교의 교실 및 기숙사 개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3개의 롯데스쿨을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 지원과 더불어 하노이와 호치민 인근 빈민지역에 빗물 식수화 설비를 지원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는 지난 50년간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여정을 이어왔고 다양한 분야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고객들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전하며 성장하며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여 명실상부한 글로벌 그룹으로의 위상을 갖췄다”면서 “투명한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고객과 주주, 임직원 및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더 큰 가치를 나누며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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