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혁의 건강 이야기> 밥이 보약이다

<강혁의 건강 이야기> 밥이 보약이다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6.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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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기대수명을 100세로 본다면 하루 세번의 식사를 하면 대략 10만번을 먹게 된다.

예전에는 새벽, 아침, 점심, 저녁, 밤참 이렇게 하루 네 다섯끼를 먹었다. 양질의 생선이나 육고기 그리고 좋은 식물성 콩 등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밥 위주의 탄수화물을 자주 섭취해 부족한 영양을 채웠던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비만이나 성인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근래에 우리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식생활도 달라지고 있는데, 밥 위주의 탄수화물 과다섭취가 비만의 원인이라고 해서 밥을 아주 적게 먹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게다가 입맛이 없거나 바쁘다는 이유, 혹은 아침식사를 거르면 몸에 좋다는 근거없는 이유로 점심과 저녁식사 등 하루 두끼만 먹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저녁식사후 다음날 아침까지는 대략 12시간이 경과한다. 그동안 우리 몸의 에너지 소모로 혈당이 내려가면 간의 글리코겐 분해효소가 분비되어 글리코겐을 간에 모아 저장한다. 그리고 클리코겐을 포도당으로 전환하여 혈액 속으로 보내 우리 몸의 혈당을 공급하여 온몸의 세포를 유지 및 관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을 제때에 섭취하여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의 방출에 맞춰 지속적으로 글리코겐을 보충하지 않으면 글리코겐이 굳기름덩이 즉 지방으로 전환돼 간에 쌓이면서 지방간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 평소에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고 지방질 섭취도 거의 없는 사람에게도 지방간이 생겨 고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중요한 장기인 간은 우리 몸에서 은행의 역할을 한다. 평소 영양분을 간에 비축했다가 영양섭취가 부족하면 조금씩 방출하여 우리 몸의 생명을 유지시켜준다. 그러므로 음식 섭취를 제때에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몸의 생존기능은 아주 오랜 옛날 원시 수렵생활부터 기인한다. 매일 동물을 사냥하거나 주변에서 먹거리를 구해야 했는데 계절적으로 또 환경적으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은 아침에 동이 틀 때부터 먹거리를 구하러 나가야 했고 만일 그날 먹거리를 구하지 못해 허탕치면 다음 식사 때까지 우리 몸의 에너지를 보충해야 하기 때문에 간의 비축기능, 즉 은행 역할이 생긴 것이다.

예금없이 출금만 해선 안되듯이 우리 몸이 밤새 12시간의 공복과정을 넘어 15~16시간 이상을 공복상태로 지내다가 (아침식사를 거르고) 허겁지겁 점심식사를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하루에 점심 저녁 두끼만으로는 지방간의 위험은 물론 급격한 혈당상승으로 당뇨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최근의 언론보도를 보니 일주일에 한번도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40~70대 중에서 노년층은 아침식사를 5~7회 하는 사람보다 10년 안에 심장마비·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여성은 1.56배, 남성은 1.47배 높다고 한다.

그러나 주 1∼2회라도 아침식사를 하면 한번도 안하는 사람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아침식사가 간기능 보호와 혈당관리 그리고 심뇌혈 관계에까지 깊이 간여하는 셈이다.
1960~70년대를 지낸 사람들은, 당시 밥그릇은 요즘엔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컸고 밥을 수북하게 꾹꾹 눌러 담아 먹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당시의 밥 한 그릇이면 지금은 온가족이 둘러 앉아 먹고도 남을 정도의 엄청난 양이었다.

요즈음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밥보다는) 더 좋은 보약이 어디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사는 것 같다. 매일 비타민 등 몸에 좋다는 약을 한움큼씩 복용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다가올 미래에도 밥 세끼가 지상최고의 보약이다.

우리에게 아니 세계인 모두에게 오래전부터 하루에 식사는 ‘세끼’로 보편화된지 오래다. 영양 섭취를 위해 하루 네끼 다섯끼씩 먹을 필요는 없지만, ‘하루 세끼’는 거르지 않는 것이 우리 몸의 건강관리에 아주 중요하다.

결국 밥이 몸에 제일 좋은 보약인 셈이다. 아무리 비싼 보약이라도, 밥이 기본 역할을 해야 보약의 효능도 볼 수 있는 법이다.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밥을 잘 먹으려고, 입맛을 돋우기 위해서 보약을 먹었다. 보약보다 밥이 먼저인 것이다.

식사시간이 가까워지면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자신의 몸에 부족한 영양분을 추가로 얻기 위한 몸의 요구에 귀기울이는 시간이다.

임산부가 갑자기 평생 먹어 본 적 없는 해삼을 먹고 싶어 한다든지 철 이른 계절에 평소 안 먹던 과일을 찾는 것처럼, 우리 몸에 필요한 것은 갑자기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다. 그 음식을 먹음으로써 자연스레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채우게 된다.

된장국이 갑자기 먹고 싶으면 단백질과 소금섭취가 필요하다는 신호다. 사람의 몸은 필요한 영양소를 찾게 되어 있고 그것을 섭취하면 결핍이 채워지는 구조다.

아침을 거르지 말고 하루 세끼를 꼭 챙겨 먹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바쁘거나 입맛이 없으면 간단한 선식이나 죽을 식사 대용으로 삼아도 된다.

자연계의 동물들은 먹는 본능, 먹거리에만 충실할 뿐 건강은 신경쓰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계의 동물들은 인간처럼 병치레 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낸다.

우리 몸엔 식욕을 조절해 주는 위대한 센서기능이 내재돼 있다. 우리 몸의 그 기능에 반응하는 것, 그게 바로 자신과의 진정한 대화다. <자연건강연구가> beeroyal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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