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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암 생존자를 위한 국회 간담회대한암협회와 국립암센터, 윤일규 의원 공동주관
  • 박상건 기자 pass386@daum.net
  • 승인 2019.06.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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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영국 비평가 카알라일은 경험은 가장 훌륭한 스승이라고 했다.

누군가에게 기쁨과 슬픔은 오고 지난다. 긴 세월의 여정에서 그것은 찰나이다. 그 우연이 운명이 되고 숙명이 되어 고난의 길을 걷게 한다. 그런 고난과 눈물은 극복의 여정을 통해 다시 기쁨과 슬픔으로 돌아온다. 지나고 보면 고난과 눈물은 경험자에게 보다 높은 예지의 눈을 갖게 한다. 장미꽃이 가시 틈에서 자라고 보석과 기쁨이 이런 과정에서 빚어낸, 빛나는 승리자의 월계관 같은 이유이다.

암 생존자가 들려주는 사회 복귀 이야기

일반인의 환자에 대한 관심과 무관심은 백지 한 장 차이다. 그러나 그 차이를 느끼는 환자 당사자의 실감은 천양지차이다. 그 차이와 다름은 일반인에게 편견과 고정관념을 낳고 환자에게는 아픔과 절망을 낳는다. 이런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려주는 의미 있는 간담회가 열렸다.

대한암협회와 국립암센터는 오늘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윤일규 국회의원과 ‘암 생존자의 사회 복귀 장려를 위한 간담회’를 공동 주관했다. 간담회는 대한암협회가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암 생존자의 건강한 일상 복귀를 응원하는 ‘리셋(Re-SET: Re-Start Energetic Time!) 캠페인’ 일환으로 암 치료 후 경제 활동에 복귀하거나 치료와 경제활동을 병행하는 암 생존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편견 및 차별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대한암협회 노동영 회장(서울대 연구부총장)은 “암 생존자들과 더불어 사는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려면 가장 먼저 암 생존자들의 상황과 입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장인 이은숙 원장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암 생존자들이 희망을 갖고 행복하게 사회에 복귀하는데 큰 힘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암 생존자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가 공개됐다. 설문조사는 지난 4~5월에 사회 복귀를 준비하거나 치료와 업무를 병행 중인 암 생존자 85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대병원, 연세대병원, 고려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순천향병원, 가톨릭혈액병원, 울산대병원, 제주대병원, 국립암센터가 설문대상자 모집에 협력했다.

암 생존자들은 일터에서 겪는 신체적 어려움으로 불규칙한 몸 상태(69.7%)을 1위로 꼽았고, 암의 재발 등 건강 악화가 염려될 때(81.5%) 사회생활을 그만두고 싶다고 답변했다. 지난 2017년에 국립암센터가 일반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암 생존자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일반국민 응답자 77.5%가 암 생존자는 기초체력 저하로 업무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답변해 암 생존자 신체 능력 저하에 대해 우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설문 결과는 암 생존자 스스로 자신의 건강에 대해 과대 또는 과소평가하는 부분이 있고 이 때문에 사회에 부적응하거나 우울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암 생존자와 간담회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

따라서 암 치료 의료기관이 암 생존자 신체적·정신적인 상태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설명하고 암 생존자 스스로 변화된 신체상황을 올바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다음에 암 생존자의 합의된 욕구에 맞춰 지역사회 활동 또는 구직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제도와 연계될 필요성이 제기됐다.

암 생존자 4명 중 1명(26.4%)은 암 투병 경험 사실을 일터에 알리지 않을 예정이거나 알리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비공개한 이유로는 ‘편견을 우려’(63.7%)하기 때문이고 응답자 69.5%은 일터 내 암 생존자에 대한 차별이 있다고 대답했다. 차별내용은 ‘중요 업무 참여, 능력 발휘 기회 상실’(60.9%)라는 답변이 가장 높았다.

암 생존자가 치료 후 사회생활에 복귀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도로는 교육 등 직업복귀프로그램(52.9%), 치료와 검진을 사회생활과 병행하는데 도움이 되는 유연근무제(64.1%), 암 생존자를 배려하는 제도로는 암 치료기간 동안 고용보장(71.9%), 일터 밖 개인 생활의 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도로는 산정특례기간연장, 생계비 등 경제적 지원(74%)에 대한 응답률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우리 사회가 보다 더 따뜻하고 진정한 시선과 가슴으로, 그리고 정부의 구체적이고 제도적 대책을 통해 암 생존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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