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WC] ‘36년 만에 재현한 신화!’ 한국, 세네갈 꺾고 4강 진출!

[U-20 WC] ‘36년 만에 재현한 신화!’ 한국, 세네갈 꺾고 4강 진출!

  • 기자명 이한주 기자
  • 입력 2019.06.09 10:56
  • 수정 2019.06.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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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한주 기자] 젊은 태극전사들이 기적을 일으켰다. 한국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세네갈을 격침시키고 4강에 진출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20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세네갈과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1983년 대회 이후 36년 만에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은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원톱엔 오세훈이 포진했으며 전세진과 이강인이 그 뒤를 받쳤다. 중원엔 최준-정호진-박태준-황태현이 위치했으며 이재익-김현우-이지솔이 수비라인을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경기 초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양 팀은 서로의 골문을 노리며 맹공세를 펼쳤다.

한국은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서 세네갈에게 선제 실점을 기록했다. 세네갈 케빈 디아나가 혼전상황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다. 이 볼은 이광연 골키퍼의 왼발을 살짝 스친 뒤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41분 오세훈이 최준이 깊숙하게 올려 준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2분 뒤에는 오세훈이 아크 정면 23미터 지점에서 얻어 낸 프리킥을 이강인이 왼발로 감아 찼지만 세네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들어 한국은 전세진을 빼고 조영욱을 투입하며 첫 교체를 단행하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후반 12분에는 이재익이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1분 뒤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정호진이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세네갈 수비가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이지솔에게 푸싱 파울을 범했고,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동점골을 넣은 이강인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점골을 넣은 이강인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이후 경기를 주도했지만 세네갈의 반격도 날카로웠다. 후반 27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를 하던 이재익이 볼 경합 중 핸드볼을 범했고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인 니안의 슈팅을 이광연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주심은 다시 VAR 판독에 들어갔다. 킥 전에 이광연이 먼저 움직인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니안이 시도한 페널티킥은 반대 방향을 노렸고, 이광연 골키퍼가 몸을 던졌지만 볼은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35분 중앙 미드필더 박태준을 빼고 발 빠른 윙어 엄원상을 투입했다. 1분 뒤에는 수비수 이재익을 빼고 미드필더 김정민을 투입, 4-3-3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기세를 탄 세네갈은 후반 41분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VAR을 통한 결과 그 과정에서 니안의 핸드볼 파울이 확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3분 뒤에는 바지의 왼발 슈팅이 한 번 더 골이 됐지만, 그 전에 니안이 오프사이드 파울을 범했다.

수 차례 VAR이 진행 된 이유로 추가시간은 9분이 주어졌다. 꾸준히 공세를 펼치던 한국은 마침내 추가시간 8분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지솔이 이강인이 올린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하며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다.

연장전에 돌입한 한국은 전반 6분 역전골을 터뜨렸다. 세네갈의 실수를 오세훈이 이강인에게 연결했고, 이강인의 왼발 패스가 세네갈 수비 셋 사이를 가르며 조영욱에게 연결됐다. 조영욱은 수비를 단 상태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조영욱이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영욱이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세네갈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연장 종료 직전 집중력을 발휘했다. 아마두 시스가 측면 크로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고 이 볼은 그대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경기는 승부차기로 접어 들었다.

한국은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 김정민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고, 두 번째 키커 조영욱마저 세네갈 골키퍼에게 막혔다. 반면 세네갈은 첫 번째 키커가 성공했고 두 번재 키커 음보우가 실축했다. 한국 세 번째 키커 엄원상이 골을 넣었지만 세네갈 키커 시스도 골을 넣었다. 한국 네 번째 키커로 나선 최준도 차분히 성공시켰고 마침내 이광연이 세네갈 디아 은디아예의 슈팅을 완벽히 막아냈다.

이어 한국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오세훈이 은디아예의 선방에 한번 막혔지만 킥 전에 골키퍼가 먼저 움직인 게 확인 돼 다시 찼고 두 번째 시도는 성공했다. 마침내 세네갈 마지막 키커 케빈 디아네의 슈팅이 골대 위로 빗나가며 한국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한국의 골문을 지켰던 이광연 골키퍼는 경기 후 "승부차기에 들어가기 직전 (이)강인이가 '형은 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며 "뒤지고 있었지만 막을 자신이 있었고, 운 좋게 하나가 걸리고 상대 선수들이 밖으로 차서 운 좋게 이겨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광연은 후반 27분 세네갈의 페널티킥을 선방했으나 VAR 결과, 킥 직전 움직였다고 판정 받아 다시 페널티킥을 내주고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

이광연은 이 장면에 대해 "라인을 밟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발이 떨어졌었던 것 같다"면서 "골을 먹고 화났는데, 우리 선수들이 골을 넣어줘 고마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세기를 타겠다는 꿈을 이뤘지만 꿈 하나(우승)가 아직 남아 있다"면서 "오늘까지는 (승리 기쁨을) 즐기고 4강을 잘 준비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적장 세네갈 유수프 다보 감독은 경기 후 한국팀에 대해 "이렇게까지 강한 팀인 줄 몰랐다"고 말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어느 정도 준비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조직력 있는 팀인 줄 올랐다"면서 "경기하면서 바로 알게 됐다. 여기까지 올 자격이 있을 만큼 강한 팀이고, 레벨이 높은 선수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날 양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던 비디오판독과 관련해서는 "자세하게 언급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우리가 승부차기를 실축해서 진 거다. 불평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다보 감독은 "후반 끝나기 직전에 동점골을 내줘 아쉬웠지만 연장전에서 상대가 이기고 있었을 때는 우리가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면서 "승부차기에서도 상대가 초반 두 번이나 골을 못 넣어 우리에게 유리했으나 집중력이 흐트러졌던 거 같다"고 차분하게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경기의 일부다. 축구가 다 그런 거 아니겠나"라면서 다시 한 번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극적으로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오는 12일 오전 3시 30분 폴란드 루블린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에콰도르와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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