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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그림찾기] 순식간 잡아채듯 그린 수묵화, 강신영 작가같은 소재 수백 장 그림 반복하며 완성
  • 유승철 기자 newstrue@dailysportshankook.com
  • 승인 2019.06.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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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한지에 수묵, 97 × 130cm, 2004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작가 강신영은 많은 시간을 들여 자신의 마음에 드는 그림 한 점에 공을 들인다.

그의 작업은 동일한 소재를 가지고 수백 장의 그림을 반복해서 그리는 과정에서 대부분은 파지가 되어 버려지고 한, 두 점의 작품이 탄생한다.

미술평론가 박영택 경기대교수는 그의 평론에 이렇게 적었다.
어쩌면 강신영 작가의 그림 그리기는 실패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의미가 살아나는 것 같다. 그것은 작품을 만들고 무엇인가를 완성한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기보다는 자신에게 납득할만한 분위기, 충만한 정신, 보이지 않는 기운 등이 조화를 이룬 상태에 대한 동물적 감각의 그물에 걸려드는 것만을 골라내는 상당히 까다로운 감식안이 이루어지는 고행 같기도 하다.

그는 상당히 즉흥적이고 빠른 속도로 그림을 그려나간다. 수시로 돌변하는 상황과 자신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 관찰하고 그렇게 떠오르고 스쳐 지나가는 모든 단상과 이미지들이 그물에 걸려들 듯이 희 바탕의 종이에 순식간에 놓여진다.

그는 그렇게 떠도는 이미지를 잡아채서 내려놓는다. 몇 번의 붓질과 선염, 여백 등이 긴장감있게 ‘조여지는’ 그런 상황에서 종료된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그림 그리기는 무엇보다도 타이밍에 전적으로 좌우된다.

그는 작가이기 이전에 주술사나 명상가, 정신적 존재로 거듭나고 싶어 할 수도 있다. 그가 시골에 박혀 오로지 그림에만 전념하고 세속적인 일과는 무관한 삶을 살며 스스로를 유폐시켜 사는 이유는 전적으로 자유로운 자신의 예술가로서의 삶을 보호받고 싶어서이다. 그리고 그림은 그런 삶에 대한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서 더욱 자랑스런 그런 보상으로 자리한다.

강신영은 오늘날 자유로운 작가 상, 고전적이고 전설적이며 신화적이기까지 한 작가 상을 구현해내는 그런 자부심과 조심스러운 열정이 한데 녹아있는 수묵화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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