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중식의 아트인] 우리의 자화상 “PAPER MAN” 작가 이주연

[서양화가 김중식의 아트인] 우리의 자화상 “PAPER MAN” 작가 이주연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9.06.0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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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_ 1+2+3 Acrylic on campus 45.7_106.8 cm 2012
Who Are You_ 1+2+3 Acrylic on campus 45.7_106.8 cm 2012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이주연 작가의 ‘페이퍼맨(PAPER MAN)’은 쉽게 찢어지고 구겨지기 쉬운 종이로 연약한 우리의 자화상이다. 여기에 강한 선과 색의 조합으로 연약하면서도 강한 두 가지 모습을 가진 인간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품의 중요한 특징은 작품에 표현된 인간들의 모습과 인간의 감정들이 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PAPER MAN’ 전시를 통해 각박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려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자신을 들여다볼 시간이 없다.

Self-Realization Linocut 60_45 cm 2018
Self-Realization Linocut 60_45 cm 2018

오늘이 우리의 인생 중에서 가장 젊은 날이건만 우리는 그러한 사실을 잘 느끼지 못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외로움을 느끼며, 새로운 해가 매일 아침에 떠오르고 새로운 바람이 잎새를 흔들어도 그 새로움에 감사할 줄 모른다.

‘PAPER MAN’은 항상 외롭다. 일상 속에서 우리도 마찬가지로 늘 마음이 바쁘고 만족을 모르고 항상 부족함에 시달리며 갈등하고 아프다.

‘PAPER MAN’은 길을 걷고 또 걸으면서 항상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 순간 불꽃처럼 의식은 차원을 넘어 순간을 인식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 속에 있는 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어느 한 날을 새로이 맞은 나, 내 손에 가진 많은 소중한 것들을 모른 채 부족함에 시달리던 나는 이러한 질문으로 인해 비로소 온전한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느끼고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얼마나 가진 것이 많은지, 오늘 하루가 얼마나 축복인지 깨닫게 된다.

Parade 가변설치 2008
Parade 가변설치 2008

그래서 ‘Paper Man’은 따뜻한 위로와 희망이다.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든 기적처럼 새로운 날을 맞이할 수 있다.

한편, 작가 이주연의 17번째 개인전시 ‘PAPER MAN’이 갤러리 가이아(인사동)에서 6월 5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기존의 판화 프린팅과 판화 설치라는 장르까지 예술세계가 확장되는 최초의 전시이다. 작가의 표현주제 역시, 판화에서 페인팅으로 표현방식이 다양해져 인간에 대한 좀 더 따뜻한 시선과 인간사이의 끈끈한 관계를 더욱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판화작품과 설치작품은 물론, 새로운 페인팅을 모두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매우 인상적이고 독특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작품주제의 변화과정을 살펴봄과 동시에, 이런 주제들이 다양한 예술형태에 따라 어떻게 작품에 표현되는지를 살펴보는 것 역시 중요한 감상 포인트다.

이주연작가
이주연작가

■ 이주연 작가약력

1994 추계예술대학교 판화과 졸업

2004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판화과 졸업

■ 전시 경력

2017 ‘페이퍼맨’ 런던 한콜렉션 기획초대전 외 국내외 개인전 17회

2017 <종이조형-종이가 형태가 될때>뮤지움SAN(원주) 외 단체전 48회

2015 몰타 비엔날레 등 다수 해외전시전

2005국내 EBS 작가공모전, BELT공모전, 송은미술대상전에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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