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바리공주 설화와 내력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바리공주 설화와 내력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6.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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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모신의 한국형 농경문화의 원형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왕 갖다버리는 애기 애명이나 지어주손이다.

버렸다 버리대기 더졌다 더지대기

나라에 칠공주가 사해용신에 진상가는 날로스원이다.

늙은 신하 옥함을 짊어지고

한천리 두천리 삼하천리를 가오시니

산은 첩첩 수는 잔잔 산진매 수진매 모란매에

앞으로 황천강 뒤로 유사강 뭉지여울 둥지여울

한번 집어던지시니 용솟음을 하시더라”

위의 바리공주는 한국의 샤머니즘에서 살아 숨 쉬는 장편 서사신가로, 조흥윤의 <한국의 샤머니즘>이라는 책에 인용되었다. 조흥윤은 이 책에서 바리공주 신가가 “한국 무 저승의 비밀을 풀어줄 열쇠임을 짐작케 한다.”고 했다. 그만큼 바리공주 신가는 한국인의 내세관과 영혼관, 그리고 저승관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바리공주 신가는 주로 서울.경기 지역에서 연행되며, 망자의 혼을 천도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진오기굿을 연행할 때 말미거리에 반드시 구송되고 있다. 호남 지역의 씻김굿인 오구풀이 거리와 동해안 지역의 오구굿 및 발원굿 등에서도 유사한 형식으로 구송되고 있다.

바리공주는 서사신가로 된 샤머니즘 신화의 주인공의 이름이다. 그녀는 일곱 번째 공주로 태어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에 의해 버려졌다.

하지만, 대왕인 아버지를 구하려고 저승 여행을 하고, 저승에서 약수를 구해 아버지를 죽음에서 다시 살려낸다. 바리공주는 샤머니즘 신화의 태초의 무당인 어머니의 역할을 담당하며, 무조(巫祖)가 되어 망자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한다고 믿어오고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바리데기, 비리데기라고도 부른다.

바리공주는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모성 신화의 원형인 대모신(The Great Mother)과 지모신(The Earth Mother)의 한국형 농경문화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세 여신들은 주로 생명의 근원인 잉태와 변형, 그리고 죽음과 소멸을 관장한다.

바리공주 신가는 1937년 일본의 아카마쓰와 아키바가 쓴 책 <조선무속의 연구> 상권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그 이후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꾸준히 채록되었는데, 홍태환은 구전되던 여러 문서를 채록. 정리하여 구송본을 완성하여 <서사무가 바리공주 전집>을 발간했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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