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기획] 빛고을 '서남동 인쇄거리' 다시 빛낸다

[출판 기획] 빛고을 '서남동 인쇄거리' 다시 빛낸다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05.3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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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80년 전통에 디지털뭉화 덧입혀 옛 명성 찾기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광주광역시는 80년 역사의 서남동 ‘인쇄의 거리’ 옛 명성 되찾기에 나섰다.

서남동은 서삭산(무등산) 아래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서석동과 광주읍성의 남문과 금계(광주천)에서 비롯된 남금동이 1998년 4월 통합되어 ‘서남동’으로 불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펼쳐진 서남동 일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펼쳐진 서남동 일대

서남동 일대 인쇄의 거리는 1940년대 옛 전남도청 주변으로 인쇄업체가 하나둘씩 터를 잡으며 시작됐다. 기획과 편집, 제판업체, 인쇄소, 종이 판매상 등이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인쇄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됐다.

한때는 광주전남 지역 인쇄산업의 중심지로 화려한 꽃을 피웠다. 그러나 전남도청이 전남 무안으로 이전하면서 주문물량이 감소하고 구도심의 침체, 인쇄기술의 발달, 전국적인 인쇄업체 등장 등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광주시는 동구 서남동 일대 17만㎡ 부지에 들어선 인쇄의 거리를 도시형 소공인 집적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일대는 10인 이하 335개 인쇄업체가 밀집해 인쇄의 거리로 불리고 있다.

도시형 소공인 집적지구는 상시 근로자 10인 미만의 소상공인들이 모인 지구에 공동기반 시설을 구축, 지구 활성화와 경쟁력을 높이는 정부 지원 사업이다. 이 지구로 지정되면 국비 15억 원을 받아 운영·생산·연구 시설, 전시·판매장, 창고 등 인프라와 금융·판로 지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광주시는 집적지구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내달 정부에 사업을 신청할 예정이다. 시는 입주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도 펼친다. 사업비 6억4천만 원을 들여 실태조사, 역량강화 교육, 컨설팅, 신기술 개발, 전시·홍보, 판로개척, 경진대회 및 인쇄인의 날 운영, 온라인 마케팅 등에 쓸 계획이다.

현재 거리와 단장된 인쇄거리
현재 거리와 단장된 인쇄거리

광주시 관계자는 “인쇄의 거리 활성화는 골목상권을 살리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을 활성화하는 길”이라며 “비좁은 길과 낡고 오래된 건물을 현대화하는 등 주변환경을 개선하고 특화 거리로 조성해 인쇄 산업의 제2의 부흥기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광주시가 의뢰한 ‘광주광역시 인쇄출판 산업의 환경변화에 맞는 육성방안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인쇄출판 산업 고도화 및 특화방안에 따라 중소 인쇄기업 지원 사업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기업유치사업도 병행한다고 돼 있다.

또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융합형 전자출판 콘텐츠 개발 및 수요창출에도 주력한다. 이에 따라 우수전자책 출판지원, 마케팅과 창업지원 사업, 인쇄출판기업조합 운영 등을 통해 예향광주의 전통을 살리고 옛 거리문화에 새로운 디지털문화를 접목하여 경관도 아름답고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하는 메카로써 ‘인쇄의 거리’를 만들겠다는 포부이다.

서남동은 옛 전남도청 일대 마을로 그 역사성이 깊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설립돼 아시아 문화교류, 교육, 연구센터 등을 통해 상호이해를 증진하고, 아시아 각국과 함께 동반성장하는 큰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2015년 11월 문화복합공간으로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국내외 다양하고 수준 높은 행사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서남동 골목상권을 되살려야만 문화적, 역사적 가치와 그 상징성도 동시에 담보할 수 있는 곳이 서남동이다. 인쇄거리가 국제적 문화적 장소로서 상징성을 견인하고 역동적인 서남동으로 변모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새로운 인쇄문화의 거리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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