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한국인의 생사관과 영혼관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한국인의 생사관과 영혼관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5.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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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한 사회의 생사관과 영혼관은 그 사회와 문화의 가치 체계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화의 거울이다. 한국인은 민간 신앙과 토착신앙을 중심으로 한 가치체계에 불교와 유교를 융합한 민간신앙화한 생사관과 영혼관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고대의 토착신앙과 민간 신앙에 대한 자료는 기록으로 보존이 되어 있지 않아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신화와 제의에 관한 자료만이 단편적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단군신화와 샤머니즘 신가 및 신화를 통해 우리는 한국인의 영혼불멸과 영혼윤회사상의 체계가 단편적으로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샤머니즘적인 세계관은 ‘삼세신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현세(이승), 타계(저승), 내세(극락과 지옥)와 관련한 신앙이다. 고대로부터 우리 한국인은 영혼의 불멸과 영혼의 윤회를 믿었고, “영혼은 사후 세계에서 현세와 똑같은 삶을 영위한다”고 생각했다.

후천개벽과 인내천 사상을 통해 동학을 제창한 최제우는 “인간 안에 신령함이 있고(內有神靈) 외부에 기화가 있다(外有氣化).“고 하며 민중을 교화했고, 한국 최초의 자연과학자인 최한기는 ”자연물질의 통일은 “신기(神氣)의 통함(感通)”이라는 이론을 펼쳤다.

샤머니즘적인 가치체계 및 종교적인 심성을 가지고 있던 한국인에게 위의 사상이 수용되어 후기 포스트모던 시대인 현재까지도 우리는 “우주적 생명(대우주)과 인간의 생명(소우주)이 하나”라고 믿고 있다. 우리는 인간의 영혼을 ‘스스로 찌잇기’를 하는 거대한 우주의 유기 조직에 속한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샤머니즘에서는 인간의 영혼은 인간의 몸 안에 깃들어 살아서 숨을 쉬는 생령(生靈)과 죽은 사람의 영혼인 사령(死靈)으로 구분된다. 우리 조상들은 인간이 죽으면 육과 혼이 분리되는데, 혼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자율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때때로 샤머니즘적인 의례를 행할 때면 무당이 필요에 따라 이승으로 불러 올 수도 있다고 믿었다.

기본적으로, 한 인간이 죽으면 혼과 백이 분리되고, 망자의 영혼은 바리공주가 인도하는 저승으로 가서 염라대왕 앞에 나아가 현생의 죄업에 따라 재판을 받고 그 판결에 따라 영생을 하거나 현세로 환생하게 된다고 믿는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조상숭배 편에 기록되었듯이, 고대의 한국인은 “명계(冥界)에서의 삶은 현세에서의 삶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었고, 망자의 넋인 사령은 죽어서도 생전에 살았을 때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인간성을 그대로 유지하며, 때로는 그것을 초월할 수도 있는 존재로 인식했다.

사령은 이승에서 순조롭게 살다가 저승으로 간 ‘조상 신령’과 생전에 원한이 있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 곳 저 곳을 헤매며 인간을 괴롭히는 악령이 된 ‘원귀(寃鬼)’로 분류된다. 원귀는 살아 있는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고, 질병이나 죽음을 초래할 수 있어 조선시대에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왕이 몸소 여제를 베풀어 무사귀신을 위로하여 깨어진 조화를 이끌어 냈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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