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서양 철학의 육체와 영혼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서양 철학의 육체와 영혼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5.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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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인간의 영혼과 욱체에 관한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이재룡이 옮긴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론(De Anima)>에 나오듯이, 이들은 “한결같이 영혼을 운동, 감각, 비물질성이라는 세 가지 특성을 통해서 규정”하고자 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육체는 ‘장소 이동, 변화, 감소, 증가’라는 네 가지 종류의 운동을 통해 유지되고, 영혼은 절대적 우위성과 지배하는 힘을 가지고 육체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으며, 육체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영혼은 “인식하고, 감각하고, 생각하고 또 갈망하고, 원하고 바라는”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이런 감각성질들에 의해서 (자율적으로) 움직이지만, 유한한 자기 육체를 도구로 써야 한다. 또한 ‘영혼이 육체를 결합된 것으로 유지’하므로, 영혼이 육체를 떠나고 나면 ‘육체는 해체되고 부패’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의 영혼의 개념은 오지은이 <아리스토텔레스 『영혼론』 2권 1장의 영혼 정의-그 방법론적 특징을 중심으로>에서 정리한 것처럼 ‘영혼이 단지 신체를 유지하고 다스리는 능력(뿐만)이 아니라 잠재적으로 생을 갖는 자연적 몸의 능력이며, 생명의 원리’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많은 철학적인 전통을 이어받아 인간은 크게 프쉬케(psyche, anima)와 튀모스(thumos)로 불리는 복수의 영혼으로써 존재한다고 믿었다.

프쉬케는 ‘인지 가능한 형태나 이미지로서의 영혼’이자, 욱체에 속박을 받지 않는 개성적인 존재인 자유혼(free soul)이고, 튀모스는 ‘피 속에 존재하는 영혼’으로, 육체에 힘과 운동을 통해 생명과 의식을 주는 육체혼(body soul)을 말한다.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4/5~1274)에 이르러 영혼 개념에는 기독교적 관점인 ‘부활’의 의미가 추가되었는데, 박승찬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책, 대이교도 대전 제 II권 제 79~80장 <육체가 소멸되었을 때, 인간 영혼도 소멸되는가?>를 한글로 옮겼다.

이 번역문에는 아퀴나스가 그리스도교 신학자였으나 ‘인간의 개별 영혼이 불멸적이기에 죽음, 즉 육체로부터의 분리 이후에도 존속할 수 있고, 마지막 부활의 날에 다시 육체와 결합될 것’과 ‘영혼의 불사불멸성’을 확고하게 믿었다고 했다.

박승찬은 아퀴나스의 “육체가 소멸되었을 때, 인간의 영혼은 소멸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주목하면서 ”각 인간 존재자가 육체의 죽음을 넘어 존속하며, 고대하는 육체의 부활 사건이 일어나기 이전 시기 동안에도 계속해서 사고하고 원욕하는, 어떤 불멸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믿었다고 했다.

“인간의 영혼은, 육체가 자연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육체로서 존재를 얻었을 때에, 그 육체의 형상으로 신에 의해서 창조된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영혼은 비록 육체를 떠난 뒤에는 그 모든 능력을 행사할 수 없을지라도, 육체의 형상이었던 영혼은 그 합성체의 분해 이후에도 존속할 수 있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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