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혁 칼럼] 분노 조절, 지상 최고의 건강법

[강혁 칼럼] 분노 조절, 지상 최고의 건강법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5.22 21:18
  • 수정 2019.05.2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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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크고 작은 분노를 느끼고, 분출하게 된다.

동물들도 사람처럼 분노라는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고 한다.

동물들은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했을 때, 수컷의 경우 번식기에 경쟁 수컷을 제압해야 할 때, 어미인 경우 새끼가 공격당할 때, 그리고 먹이를 빼앗길 때 분노를 느낀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갖가지 이유와 원인으로 인해 너무나 많은 분노를 느끼고, 또 분노를 분출한다.

차를 운전하다가 상대가 자그마한 실수를 해도 분노를 일으키고,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층간 소음에도 분노를 못참고 흉기를 휘두르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집에서나 직장에서, 길거리에서나 학교같은 곳에서도 분노를 느끼고 표출하는 것이 일상화된 세상이 되고 말았다.

1997년 IMF 시절. 아직 한창 일할 나이의 중년층 사람들이 각종 질환, 즉 위장병과 류머티스나 간경화, 고혈압, 당뇨, 그리고 심지어 암에 걸려 고생하는 이들이 많았다. 필자가 아는 사람 증에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각종 악성 성인병과 암에 걸렸는데 이들 대부분이 자영업자나 사업가들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재산, 집이나 건물이나 땅을 친구나 인척에게 담보로 제공했다가 IMF의 경제난으로 인해 재산을 잃어버린 사람들이었다. 자신의 배려가 집을 잃고 길바닥에 내쫓기는 상상할 수 없는 결과로 돌아온 걸 인정하기 어려웠고, 또한 믿었던 상대에 대한 실망감과 배신감을 너무나 크게 느끼고 있었다.

그들에게 필자는 재산은 다시 모으면 되지만 건강을 잃으면 다시 찾기 힘들다고 설명하며 마음을 비울 것과 주변인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억하심정의 분노를 풀고 심신을 안정시킬 것을 권했다.

그 중에서 일부 사람들은 필자의 말을 받아들여 각종 성인병과 암까지 극복하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겉으론 ‘그 까짓 돈 당연히 마음 비우고 건강만 잘 챙기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밤새 분노에 치를 떨다가 40~50대라는 젊은 나이에 아쉽게 세상을 떠난 이들도 많다.

일찍이 성경에도 분노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많다. 그리고 오직 사랑만이 분노의 해결방법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성경 속에서 예수는 상대가 오리를 가자 하면 십리를 가고, 겉옷을 요구하면 속옷까지 내주고 오른쪽 뺨을 때리면 왼 빰까지 대주라고 한다.

간도 쓸개도 없는 사람이 되라는 건가 하고 의아하게 만드는 이야기인데,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건강관리를 위해서 가장 이상적인, 최선의 처방이기도 하다.

심지어 한걸음 더 나아가 원수를 사랑하고 그 앞에서 그를 축복하라고 했고, 원수는 하나님이 대신 갚게 하라고까지 했다. 분노가 얼마나 사람에게 해로운 것인지 깨우치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기독교가 사랑을 실천하라고 가르치는 종교이듯 불가에서도 자비를 으뜸으로 치는데, 자비심은 곧 측은지심이며 이는 사람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감정이기도 하다.

논어 ‘옹야편’에서도 공자는 ‘유안회자호학 불천노(有顏回者好學,不遷怒)’라 하여 남에게 받은 분노를 다른 이에게 옮기지 않았던 제자 안회를 칭찬하기도 했다.

칼라하리 사막에서 원시적 수렵생활을 하고 있는 부시먼족은 집단 내에 분노와 갈등이 생기면 이를 노래와 웃음으로 승화시킨다고 한다.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술 담배도 피하며 좋은 음식과 보약을 먹어서 건강을 잘 관리한다고 해도 분노를 다스릴줄 모르면 건강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만다.

어느 재벌의 총수가 갑자기 자다가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적이 있다. 평소에 좋다는 음식과 보약만 챙겨 먹고 재산이 주체할 수 없을만큼 많아서 평생 떵떵거리며 살아온 사람이었다. 그런데 형제간의 다툼이 벌어지자 그로 인한 분노로 피 속에 혈전이 생겨 그것이 심장의 관상동맥을 막아 심근경색이 되었다.

건강을 잃으면 그 많은 사업과 그 많은 재산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분노할 일들은 밀려드는 파도처럼 쉴새 없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사람이라면 분노의 감정을 피하면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므로 매 순간마다 분노를 적절히 다스리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분노가 잘 조절되지 않는 것은 상대가 나를 화나게 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나의 마음을 제대로 다스릴 줄 모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대가 나를 무시했다는 피해의식이 곁들여지면 분노의 표출을 막지 못하게 된다.

분노는 산불과 같아서 작은 불씨 하나가 얼마 전 강원도 산불처럼 대형산불로 커진다. 분노의 불씨가 떨어졌을 때 그냥 밟아서 꺼버리면 되는 것을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분노를 밖으로 표출하면 순식간에 온 산을 다 태워버리고 만다.

시간이 지나서 분노의 감정이 가라앉았다 해도, 검게 타버린 산처럼 분노의 생채기는 우리 몸 안팎에 깊게 남게 마련이다.

자신의 건강을 위하고, 백세 시대에 맞게 살려면 좋은 명약을 찾기 전에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고 다스릴 줄 아는 게 먼저다.

분노 조절, 그것이 지상 최고의 건강비법이다. <자연건강연구가> beeroyal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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